[美 테러전쟁] 파월 "이라크 공격 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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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예 특전단이 아프가니스탄에 침투,2주일째 테러배후 용의자 오사마 빈 라덴을 찾고 있는 가운데 미국측은 아프간 군사공격시기만을 저울질하고 있다.
미국은 테러사태이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주변의 수천 내에 2만8천여명의 병력과 3백대이상의 군용기,20여척의 군함을 배치했다.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은 탈레반정권을 전복시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콜린 파월 국방장관은 CBS방송과의 회견에서 이라크도 공격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텔레반정권은 자신들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빈 라덴 소재파악 부심=아프가니스탄에 침투한 미국과 영국의 특수부대 요원들은 2주일째 빈 라덴의 행방을 쫓고 있지만 소재파악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부시 대통령도 29일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와의 회동에서 "게릴라와의 싸움은 매우 힘들다.
우리는 테러분자들을 맹렬히 추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압둘 살람 자이프 파키스탄주재 아프간대사는 30일 탈레반이 빈 라덴을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빈 라덴은 신변안전을 위해 아프간 모처에 있으며 보안관계자들만이 그의 소재를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이브닝스탠더드는 미수사당국이 빈 라덴이 테러에 연루돼 있다는 결정적 증거를 발견했다고 1일 보도했다.
신문들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빈 라덴의 참모들과 납치범들간에 송금이 이뤄진 사실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도 "빈 라덴이 배후를 조정했다는 강력하고도 부인할 수 없는 증거들이 확보됐다"고 주장했다.
탈레반정권 전복 시사=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은 30일 폭스TV의 시사대담프로에서 "탈레반정권이 테러를 계속지원한다면 권좌에서 축출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혀 미국이 탈레반을 전복시킬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탈레반이 테러행위에 협력한다면 권력을 잡고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하지만 부시행정부는 어떤 특정집단이 탈레반정권을 대체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카드 비서실장은 또 "테러조직들이 생화학 무기 개발능력을 보유하고 있을 수 있다"며 "생화학무기 테러가능성에 대비해 적절한 약품이나 면역제품의 재고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행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도 "탈레반이 아프간 국민을 대표하는 정부가 아니다"라고 밝혀 미국이 탈레반 전복을 시도할 것임을 시사했다.
탈레반,핵무기보유 주장=탈레반 정권의 고위관계자는 처음으로 탈레반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탈레반이 핵무기를 사용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30일 이슬람학자연맹인 자미아트 에 울라마 이슬람의 부회장으로 탈레반정권의 고위층중 한사람인 하피즈 후세인 아흐메드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아흐메드는 인터뷰에서 "만약 미국과 영국이 아프가니스탄을 핵무기로 공격한다면 우리도 같은 형태의 전술로 대응할 것이다.
우리는 항복하지 않고 지체없이 반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구소련이 붕괴했을때 소련으로부터 핵무기들을 가져왔다.
엄청난 양을 보유하고 있지만 더 이상은 말할 수 없게 돼있다.
이것은 1급비밀이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아흐메드의 핵무기 보유 주장은 탈레반정권 고위층으로서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