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콜금리 금명 인하..美, 0.5%P 내려 2.5%로

한국은행이 금명간 연 4.0%인 콜금리를 추가 인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기금금리(FFR)를 0.5% 포인트 추가 인하했고 국내경기가 계속 부진해 국내 콜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3일 밝혔다. 인하 시기는 이르면 4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나 11일 회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지난 7,8,9월 석달 연속해 콜금리를 1%포인트 내렸기 때문에 이번에 또 내릴 경우 인하폭은 0.25% 포인트가 유력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한은 일각에선 산업생산(8월)이 예상보다는 덜 나쁘고 저금리 부작용이 적지않은 데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들어간 상태라는 점을 들어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올 2월 연 5.25%인 콜금리를 5.0%로 낮춘뒤 7,8월 각각 0.25%포인트,9월 미 테러사태 뒤(19일) 0.5%포인트를 각각 인하했다. 미국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를 또 내렸다. 미국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일 연방기금금리(콜금리)와 재할인율을 각각 0.5%포인트씩 인하했다. 이와함께 9.11테러 여파로 경기 하강세가 가속화할 경우 금리를 더 내릴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올들어 9번째인 금리인하로 연방기금금리는 연 2.5%가 돼 케네디정부시절인 지난 62년7월이후 39년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재할인율은 연 2.0%로 하락,지난 58년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 됐다. 특히 이번 인하로 인플레율을 감안한 실질금리(금리-인플레율)는 마이너스 0.2%로 하락,마이너스 금리시대가 열렸다. 현재 미국 인플레율은 2.7%이다. FRB는 금리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를 마친후 발표한 성명에서 "예측가능한 장래에 경제가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경기침체에 대처하기 위한 추가 금리인하 방침을 내비쳤다. 이와관련,월가의 금융전문가들은 "9.11테러사태후 금리가 두번에 걸쳐 1%포인트 인하됐지만 기업과 국민의 투자및 소비심리가 당장 되살아나기는 어렵다"며 FRB가 오는 11월6일의 차기 FOMC회의에서 다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연방기금금리가 내달에 연 2.0%로 떨어지면 연말까지 이 수준으로 가다가 내년초에 다시 0.25%포인트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주가는 금리인하에 힘입어 올랐지만 일본등 아시아주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와 나스닥지수는 2일 각각 1백13.76포인트(1.3%)및 11.87포인트(0.8%)오른 8,950.59와 1,492.33으로 마감됐다. 그러나 3일 도쿄증시의 닛케이주가는 1% 가량 떨어지고 홍콩및 싱가가포르주가는 소폭 오르는등 아시아증시에서는 미금리인하 약발이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 이정훈 기자leehoon@hankyung.com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