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필드 뭘 입고 나갈까 .. 복고풍 '니코보코' 화려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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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자연을 벗삼아 즐기는 골퍼들에게 황금과도 같은 시간이다.
청명한 하늘,선선한 바람,붉은 빛이 감도는 산과 들...
더구나 올해안에 필드에 설 수 있는 시간이 두달 남짓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떠올리면 지금 이 순간을 놓칠 수 없다.
골프웨어 매장에도 가을 스포츠를 더욱 멋스럽게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요즘에는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기운이 감돌면서 조끼와 긴팔 티셔츠,바람막이 스웨터,점퍼 등 체온을 유지시켜주고 바람을 막아주는 아이템이 많이 팔리고 있다고 매장 관계자들은 말했다.
특히 올가을 눈에 띄는 점은 평범한 긴바지나 퀼롯(치마바지)보다는 패션성이 강한 니코보코(무릎길이의 승마복 형태의 바지)스타일이 여성골퍼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쿠아스큐텀골프의 유현숙 실장(디자인실)은 "이번 가을의 히트 아이템은 단연 니코보코"라며 "9월초 2백장 정도를 매장에 내놓았는데 금새 다 팔려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는 니코보코의 인기 배경에 대해 최근 골프웨어 시장에 부는 고풍스러운 영국풍 패션의 유행을 꼽았다.
또 지난 10년간 입어왔던 바지와 퀼롯 대신 좀더 튀는 디자인의 니코보코를 선택할 정도로 여성골퍼들의 옷입는 방법이 한결 대담해졌다고 덧붙였다.
[ 유행소재.코디방법 ]
소재&색상
캐시미어의 인기는 올해도 여전하다.
과거 추동용 골프웨어 니트는 보온성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점퍼처럼 두툼하게 만들어져 둔하고 무거웠다.
그러나 최근 캐시미어 소재를 사용,가볍고도 포근한 니트가 선보이고 있다.
여성 하의의 경우 구김이 안가고 신축성이 좋은 스트레치 소재가 주로 쓰였다.
남자 바지는 물세탁이 가능한 폴리에스터 소재와 보온성이 뛰어난 울소재의 바지가 많다.
색상은 베이지나 브라운 카키 등 차분하고 자연스러운 톤이 유행중이다.
옷차림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액센트 컬러로는 오렌지와 벽돌 겨자색 등이 주목받고 있다.
보라색도 올 가을 여성골퍼들이 자주 찾는 색상이다.
또 일반 패션시장의 유행컬러인 검정색과 흰색 또한 골프복 쇼윈도에 많이 진열돼 있다.
무늬는 영국풍의 영향을 받아 체크와 아가일(다이아몬드)문양 등이 특히 강세다.
강아지 펭귄 등 동물로고와 독특한 브랜드로고체를 강조한 디자인도 4~5년째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스타일이다.
또 여러가지 색깔의 가느다란 줄무늬도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템&연출법
가을 필드에서 여성은 도톰한 면 티셔츠에 면조끼,얇은 터틀넥 니트셔츠에 패딩조끼를 겹쳐 입거나 카디건에 바지를 코디한 차림이 무난하다.
인기상품인 니코보코는 헌팅캡(사냥모자)과 단짝이다.
잔 체크무늬 니코보코를 입을 경우 같은 문양의 헌팅캡을 쓰고 무릎까지 오는 면양말을 신는다.
이때 상의 컬러는 체크무늬 색상중 하나를 골라 맞추는게 자연스럽다.
검정색 니코보코를 선택했다면 윗옷은 회색과 흰색이 적절히 배치된 디자인을 입어야 무거워 보이지 않는다.
아이템중에서는 재킷모양의 사파리인 자파리를 주목할 만하다.
자파리 안에 얇고 가벼운 폴라프리스 소재를 덧대 방풍과 보온 기능을 높인 디자인이 효용성 높다는게 디자이너들의 설명이다.
초겨울까지 골프백안에 항상 준비해 놓아야 하는 바람막이도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소매없는 조끼나 V자형 목라인에 긴팔 스웨터형 바람막이,목부분이 턱선까지 올라오는 하이네크 스타일 등 다양한 디자인이 선보이고 있다.
골프화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최근 테스토니 발리 등 패션브랜드에서도 골프신발을 내놓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가격은 30만~70만원대.
색상이 다채로울뿐 아니라 소가죽과 순록가죽 등 여러가지 소재의 구두가 매장에 나와 있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