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心이 마르지않는 '시인父女' .. '허름한 아빠와 섹시한 딸'

아버지와 딸이 공동시집 '허름한 아빠와 섹시한 딸'(강신철·강혜민 지음,문학과의식,5천원)을 펴냈다. 아버지 강신철씨(50)는 '문예한국'으로 등단한 시인이자 자유평론사 연구위원. 서울 잠실여고 1학년인 딸 강혜민양(16)은 올해 '문학과의식'으로 데뷔한 최연소 시인. '지천명'의 아버지는 '비가 와도 그 비를 피하지 않는 조금은 보수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이지만 서태지와 랩을 좋아하는 딸의 최고 '팬'이다. 그런 아버지가 '겨울에도 얼지 않는/여름에도 마르지 않는 그 강'같은 사랑을 딸에게 보낸다. 시집도 가지 않고 아빠와 영원히 살겠다지만 어느날 훌쩍 떠나갈 녀석에게 '그래 사랑하는 딸아/바라는 것은 모두가 다 이루어지게 되어있다/언젠가는/네 꿈이 꼭 이루어지리라'하고 등을 다독거린다. 그럴 때마다 딸은 세월의 무게에 눌린 아버지의 어깨가 안쓰럽다. '아버지의 주머니가 가벼워지는 만큼 내 통장은/불어나지만 그러나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내 키가 자라는 만큼 아버지의 얼굴엔/주름이 하나씩,하얀 머리카락이 둘씩 늘어가기에' 그렇지만 아버지는 어디에서나 '푸른 향내가 나는 늘 싱그러운 이름'이자 '부드러운 안개'로 딸을 감싸안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