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한국기업 투자.제휴 논의 .. 이멜트회장, 재계총수들과 잇단 회동

방한 중인 GE의 제프리 R 이멜트 회장은 5일 삼성.LG.현대자동차 등 국내기업 총수들과 잇달아 회동,대한 투자 및 제휴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GE는 또 한국내 투자 법인들의 내년 수출목표를 20% 이상 늘려잡고 불황 극복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멜트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으로 정몽구 회장을 방문,상호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이 자리에는 이계안 현대캐피탈 회장이 배석,GE캐피탈과 현대캐피탈간의 자동차 할부금융 분야 협력방안과 GE의 자동차부품 납품확대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멜트 회장은 이건희 삼성 회장과 삼성 승지원에서 점심을 함께 하며 생활가전분야 협력확대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한용외 삼성전자 생활가전부문 사장이 배석한 이 자리에서 양측은 삼성이 GE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는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생활가전분야에서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삼성측은 전했다. 이멜트 회장은 또 이날 오후 LG 구본무 회장을 만나 생활가전 분야의 제휴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각각 심이택,박찬법 사장을 만나 항공기 엔진 구매와 애프터 서비스에 대해 논의했다. 오후 6시 신라호텔에서 정·재계 인사 1백여명과 만찬을 가진 이멜트 회장은 저녁 7시30분부터 9시까지 두산중공업 박용성 회장,윤영석 사장 등과 별도 만찬을 갖고 발전설비분야 기술협력 및 구매 확대에 대해 논의했다. 이멜트 회장은 이날 오전 재계 총수들과의 회동에 앞서 김대중 대통령을 예방하고 "내년도에 반도체 컴퓨터 분야의 전망은 그저 그렇지만 자동차 조선 중공업 기계분야 등은 밝다"며 "GE는 한국에 투자한 회사들의 수출목표를 20% 이상 늘려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금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2.5%는 미국 등 세계와 비교하면 부러울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며 "GE로서는 지금이 바로 미래를 위해 투자할 적기로 보고 있다"고 말해 한국 투자를 확대할 뜻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GE가 지난 76년 이후 합작투자와 기술협력을 통해 한국기업과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평가하고 "변함없는 대외개방정책과 함께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테러사태 이후 세계경제의 어려움 극복에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오홍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GE는 현재 한국에 GE코리아 GE캐피탈 등 2개의 1백% 투자법인과 GE폴리머랜드,GE라이트닝,GE메디칼,GE OWS,동양실리콘 등 5개 합작투자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GE 한국법인들은 연간 약 4억달러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GE본사는 두산중공업 등으로부터 발전설비 가전제품 등을 연간 10억달러 정도 구매하고 있다. 김영근·박주병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