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强國 e코리아] 게임업계 "美.日 뚫어라"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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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개척은 게임업체들에게 떨어진 지상과제이다.
국내 온라인게임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선발업체와 후발업체 모두에게 새로운 회원과 수익을 가져다줄 새로운 시장이 절실하다.
이에 따라 최근 국산 온라인게임의 해외시장 진출이 어느때보다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게임업체들은 특히 일본과 미국시장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은 우리 게임업체들이 가장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시장이다.
한게임,CCR,넥슨,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업체들의 현지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속속 상륙하고 있다.
국내 최대 웹게임 사이트인 한게임을 운영하고 있는 NHN(전 네이버컴)은 일본 현지법인인 한게임재팬을 통해 일본 최대 포털 사이트인 야후재팬에 게임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고스톱 당구 네모네모 등 3가지 게임을 제공하고 있고 일본마작 오목 등을 추가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한게임은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일본 NTT그룹이 운영중인 포털 사이트 "구"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일본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소프트뱅크와 50억원 규모의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지난달부터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프트뱅크는 앞으로 야후재팬을 비롯,관련 계열사를 총동원,온라인 게임 "리니지"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미 9월부터 소프트뱅크가 1대 주주인 야후재팬을 통해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는 12월께 유료화를 단행할 계획이다.
CCR도 일본 최대의 캐릭터업체인 반다이와 제휴,"반다이GV"를 설립하고 지난 5일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CCR는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도쿄 게임쇼 기간중 대대적으로 프로모션을 벌이고 11월말까지 3만명의 회원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게임 CD를 무료로 배포하는 한편 40여개의 일본 게임잡지를 통해 자사 게임을 대대적으로 알리기로 했다.
넥슨도 일본 소니커뮤니케이션네트워크와 제휴하고 온라인게임 "퀴즈퀴즈" 유료화에 나서는 등 게임업체들의 일본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미국 시장은 아직 전망이 불투명하다.
지난 97년 넥슨이 "바람의 나라"로 현지 서비스에 나선 뒤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엔씨소프트 등이 유료 서비스에 나섰으나 아직 이렇다할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5월에는 게임업계 거물 리처드 게리엇을 영입했고 4백30억원을 주고 온라인게임 "타블라 라사"를 사들였다.
동양색이 너무 짙다는 평을 듣는 "리니지" 보완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한게임의 김범수 사장은 "미국은 초고속통신망 보급이 아직 미흡하고 우리와 게임문화가 많이 달라 우리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면서 "최근 초고속통신망 투자와 인터넷 비즈니스모델 연구가 활발한 일본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먼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