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백신, 글로벌기업 탈바꿈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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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백신(사장 톤 카이퍼)이 최근 국제수준의 간염백신 제조시설과 연구소에 관한 증.개축을 완료하고 혼합백신개발을 위한 국제적 연구개발공조에 나서는 등 다국적 백신생산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신갈공장의 생물제제 간염백신 생산라인(1층)과 백신연구소(2층)를 기존 총3백50평에서 7백44평으로 넓히고 대량생산시스템과 자동화설비 등을 국제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8일 밝혔다.
생산 능력도 유전자 재조합 B형간염백신 "헤파박스-진"기준으로 기존 연간5천만 도즈(1회 접종 분량)에서 1억 도즈로 늘리기로 했다.
올3월부터 54억원을 들여 끝낸 제조시설 및 연구소의 증.개축 작업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모든 과정을 유럽연합의약품평가국(EMEA)기준의 엄격한 검증과정을 거쳐 이뤄졌다.
이에따라 헤파박스-진의 EMEA등록 준비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와함께 녹십자백신은 DPT(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백신과 간염백신을 혼합한 기존 4가(價)백신에 뇌수막염(Hib)백신을 더한 5가백신을 공동 개발키로 했다.
독일 라인바이오텍이 80%의 지분을 갖고 있는 녹십자백신은 라인바이오텍의 제휴선인 독일 카이론,미국 발렌티스,네덜란드 옐로우파마,영국 자콥스엔지니어링 등과 협력해 5가혼합백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녹십자백신은 최근 이들 회사 관계자들과 자체 세미나를 가졌으며 내년 7월 임상시험에 착수,2004년까지 상품화를 완료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카이론은 DPT항원과 Hib항원을 제공하고 녹십자백신은 간염백신원료를 공급하게 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여러가지 감염질환을 동시에 예방하는 다가혼합백신에 대한 개발경쟁이 치열하다"며 "이미 글락소스미스클라인 MSD 등이 DPT와 간염을 예방하는 4가혼합백신을 개발해 판매중이지만 우리는 이들 보다 한발 앞서 5가혼합백신을 개발,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녹십자백신은 국제수준의 생산.품질관리 및 연구개발못지않게 마케팅과 인재개발의 측면에서도 글로벌스탠더드를 확립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생산직을 포함한 전직원을 대상으로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모든 문서작성과 회의시 영어를 병용해 쓰고 있다.
이와함께 올1월부터는 팀장의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독일의 컨설팅 교육전문기관인 크라우트햄머에 의뢰,분기별 관리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