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급랭, 10월 75.9로 악화

기업의 경기 전망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 (BSI) 전망치는 전월대비 22.1 낮은 75.9로 나왔다고 8일 밝혔다. 3개월 연속 100 이하를 기록한 것. 지난 8월 100 이하로 하락해 본격적인 경기악화를 예고했던 BSI 흐름은 미증유의 미국 테러사태으로 인해 하락의 골이 깊어져 경기둔화 강도는 더욱 세지게 됐다. 특히 기업들의 규모를 고려한 가중전망 BSI는 67.8을 기록, 대기업들의 체감경기는 더욱 나빠질 전망이다. 전산업(75.9)보다 제조업(74.5)이 더 낮았으며 특히 중화학공업은 세계경기 위축에 따른 철강가격 하락 우려로 71.1까지 하락했다. 정보통신산업(67.2)은 구성업종 모두 전망 BSI가 지수 100을 크게 하회함에 따라 10월에도 경기침체국면은 계속될 전망이다. 영상·음향·통신장비(75.8)도 전세계적인 IT산업의 부진과 반도체가격의 횡보국면 지속, 전쟁 발발과 이에 따른 반도체경기 회복시점의 지연가능성 등을 이유로 경기전망이 나쁘게 나왔다. 정유업종(33.3)은 최근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업종 가운데 최하를 기록했으며 조선업종(112.5)은 이미 확보한 조선물량이 올 하반기에 집중돼 있어 체감경기는 최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8월 대비 9월 기업들의 실제 경영실적을 나타내는 9월 실적 BSI 역시 87.0으로 나타나 3개월 연속 100 미만을 기록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미국 테러사태로 인해 국내 경제주체들의 경기전망이 급격히 악화되었다"며 "소비와 투자 등 주요 경제변수들의 흐름은 기대와 심리적 작용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금번 사건은 실물경제에 상당한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이번 사건은 세계경제가 심각한 불황국면으로 체질이 크게 약화된 가운데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경기전환국면의 시점이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