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아프간 6개市 맹폭...테러보복전쟁

미국과 영국 연합군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7일 오후9시30분께(아프간 현지시간,한국시간 8일 오전1시30분) 대규모 공격을 감행한 데 이어 8일 새벽에도 두차례에 걸쳐 추가 공습,"테러보복 전쟁"을 개시했다. 미.영 연합군은 이날 40여대의 전폭기및 전투기 출격과 항공모함에서의 미사일 발사 등을 통해 아프간 수도 카불과 칸다하르 등 6개도시의 방공망과 공항,테러훈련캠프 등에 밤새 파상 공격을 퍼부었다. 1차 공습의 성과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미국 군사전문가들은 전쟁수행을 위한 아프간 탈레반 정권의 핵심군사기반시설이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했다. 아프간 반군단원인 투리알리 키아시는 이란 관영 IRNA 통신을 통해 "카불 칸다하르 마자르 이샤리프 등 탈레반 전략 거점들이 쑥대밭이 됐다"고 말했다. 반면 아프간 외무부 대변인은 아랍 알자지라 TV를 통해 "공습 대상이 된 아프간 여러 도시들이 매우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테러용의자인 오사마 빈 라덴과 탈레반 최고지도자 오마르도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공격으로 아프간 민간인들이 수십명 숨진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이슬람통신(AIP)은 이번 공습으로 카불에서만 최소 20명 이상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탈레반의 방공망과 군사거점 파괴를 위해 아프간 공습을 향후 며칠간 계속할 방침이라고 CNN방송이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탈레반은 지상전에 대비,미군 지상병력이 결집해 있는 우즈베키스탄 국경에 8천명의 병력을 추가 배치하는 등 전쟁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공격 돌입과 함께 아프간주민들에 대한 식량공수를 개시했다. 미 공군 C-17 수송기들은 7일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를 출발,아프간에 식량과 의료품을 공수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1차로 3만7천5백개의 구호품이 공급됐으며 식량공수가 수일간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