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동포 등 25명 시신 水葬 .. 밀입국하다 배에서 질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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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포를 포함한 중국인 60명이 한국 어선에 숨어 국내로 밀입국하려다 배 안에서 25명이 집단 질식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의 시체는 모두 바다에 수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 여수 해양경찰서는 "8일 여수시 경호동 대경도에 내린 한족 24명과 조선족 11명 등 중국인 35명 전원을 붙잡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함께 승선한 일행중 25명이 배 안에서 질식사하자 선원들이 여수 남면 소리도 부근 해상에서 시체를 바다에 모두 버렸다'는 진술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이들을 태워준 고기잡이어선 제7태창호 선장 이판근씨(43)는 "6일 새벽 제주도 남쪽 공해상에서 중국배로부터 60여명을 넘겨받아 배 아래 4개 생선보관창고중 2개 창고에 나눠 태웠으나 7일 오후 확인해 보니 한쪽 창고에 있던 25명이 모두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선장 이씨는 오전 3시30분께 여수시의 밀입국 알선책 여모씨(52)와의 휴대폰 통화에서 버리라는 지시를 받고 선원 7명과 함께 여수시 남면 소리도 남방 10마일 해상에서 시체를 모두 바다에 던졌다고 진술했다.
해경은 환기구와 유리창도 없는 4평 크기의 어창에서 호흡 곤란으로 질식해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선장 이씨 등 8명에 대해 과실치사 및 시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여수=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