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대변신] '한국수자원공사'..3년간 뼈깎는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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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27.99%,공기업중 경영상태 가장 우수"
한국수자원공사(사장 고석구)가 거둔 경영 성적표다.
자랑할만한 경영성과가 아닐 수 없다는게 전사원들의 자평이다.
이같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수공은 올 상반기를 포함해 최근 3년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옛날과 같은 공기업 풍토를 지속하는 한 미래를 없다는 인식아래 최고경영자와 전사원이 힘을 모은 결과,이제 그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수공은 최근 인력과 기구를 줄인 감량경영,외부위탁과 자산매각을 통한 건실화 등을 통해 경영쇄신의 틀을 잡았다.
특히 책임경영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도입한 사장경영계약제는 단연 돋보이는 대목이다.
최고경영자를 계약제로 묶음으로써 오직 경영성과를 거두는데 최선을 다하도록 한 것이다.
올해 취임한 고석구 사장은 지난 5월 사장경영계약을 체결,비로서 성과를 통해 평가받게 됐다.
비상임이사의 역할을 높이고 이사회를 활성화해 투명한 경영이 되도록 환경을 바꿨다.
또 연 1회 공시하던 회계감사 결과를 반기에 공시하도록 제도를 변경했다.
회계가 투명하고 철저해야 올바른 평가가 나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올 상반기부터 재무상태와 경영성과에 대한 결산정보를 인터넷에 공시,투명성을 더욱 강화했다.
경영쇄신 못지 않게 중점을 두고 있는 부문이 전문인력 확보. 경영혁신과제에 포함시켜 추진하고 있는 정수장 운영자(OPERATOR)제도는 대표적인 인력확보 방안이다.
매년 2회 자격시험을 실시해 총43명의 전문인력을 배출했다.
자산매각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지난 9월 현재 올 목표인 50억원을 초과해 6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디지털 경영을 구현하기 위해 웹기반의 지식경영시스템인 오아시스(OASIS)를 구축,사내뿐만 아니라 집이나 출장중에도 업무수행이 가능해졌다.
업무효율성이 그만큼 높아진 셈이다.
또한 국내 공공기관 최초로 전자금융.전자입찰.회계서류 전자결제 기능을 완비한 재무분야 통합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의 도입으로 투명경영과 고객만족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올 9월까지 공사 및 용역 물품구매 등 27건(3백83억원)을 전자입찰로 구매,공정입찰을 확립했다.
건설사업의 고비용 저효율 체계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건설사업관리(CM) 가치공학(VE) 전자문서화(CALS)등 선진기술제도 도입을 추진중이다.
이 사업이 시행되면 20%의 공기단축과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는 게 수공의 판단이다.
수공은 이외에도 지속적인 외부위탁과 자동화를 통한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
보령정수장 등 비보안목표시설인 7개 수도사업장에 대한 경비업무를 순차적으로 민간에 위탁하는 등 아웃소싱을 확대하고 있다.
또 금가가압장 등 3개소의 수도사업장에 대한 시설자동화를 완료했고,현재 민간에 위탁중인 목포가압장 등 5개 수도사업장의 시설자동화도 추진중이다.
곧 무인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저금리로 외화채권을 발행한 것도 성과다.
지난 8월 국내최초로 인터넷 전자입찰을 실시 3백억원의 5년만기 채권을 6%에 발행했다.
이는 증권사를 통한 발행보다 수수료가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
지난 8월28일에는 홍콩현지에서 30억엔의 유로엔화 채권을 초저금리인 유로엔화 채권 0.9%에 발행했다.
IMF이후 국내기관에서 발행한 해외채권중 이자율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자원공사가 지난 7월 현재 회사채 신용등급을 최상위등급인 AAA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꾸준한 내실경영과 투명.책임경영을 추구해 최고의 공기업으로 우뚝서겠다는 게 수자원공사의 목표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