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09원선, 물량처분으로 하향 추세

환율이 조금씩 레벨을 낮추고 있다. 지난 4일 이후 낙폭은 크지 않지만 꾸준히 수준을 하향 조정하고 있는 셈. 미국의 군사행동이 개시됐지만 국제금융시장은 이미 예고된 재료라는 이유로 동요없이 차분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증시가 오름세를 띠며 500선을 넘어섰고 1,310원 이상에서 물량을 내놓으려는 의사가 강해 환율 하락 분위기가 우세하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5분 현재 전날보다 1.70원 내린 1,309.9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보다 0.40원 오른 1,312원에 출발한 환율은 바로 다음 거래에서 내림세로 전환하면서 9시 44분경 1,309.30원까지 떨어진 뒤 1,309∼1,310원 근처에서 조심스런 행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아래쪽을 과도하게 밀만한 공급 물량이나 재료는 없는 상황이며 아래쪽에선 전날과 같이 저가매수세가 받치면서 환율의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미국의 군사 행동 개시에 따라 120엔대를 하향 돌파한 뒤 쉽사리 이 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 시각 현재 달러/엔은 119.92엔이다. 소폭 오름세지만 달러/원에는 전혀 영향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3억원의 매수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3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엇박자를 그리고 있다. 지난 5일 1,216억원의 주식순매수자금 중 일부가 공급돼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사자(비드)가 약한데다 개장초부터 보유물량을 처분함에 따라 시장분위기가 아래쪽으로 향하고 있다"며 "엔/원 수준이 조금 내려서는 정도의 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거래는 1,308∼1,311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역외선물환(NDF) 정산 관련 역내 매물이 1억달러 이상 되는 것으로 보이고 역외에서 이를 어떻게 처리할 지도 관심"이라며 "현재 뚜렷하게 부각되는 수급이나 재료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