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우승못해 마음고생..이젠 여유 찾을래요" .. 김미현 귀국인터뷰

"이제는 여유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미현(24·KTF)은 "올 한해 우승을 못해 힘들었다"며 그간의 괴로운 심정을 털어놨다. "시즌내내 우승에 대한 부담이 커 정신적으로 몹시 조이면서 살았습니다. 미국무대 진출 후 3년간 남들보다 많은 대회에 출전하면서 육체적으로도 많이 지쳤습니다" 김미현은 박세리의 경기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AFLAC챔피언스 3라운드에서 동반라운드를 했는데 표정이 너무 여유롭더라고요. 게임도 아주 여유있게 풀어나가는 것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김미현도 앞으로 여유를 찾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로 했다. 우선 한달가량 국내에 머물면서 2개대회에 출전하지만 나머지 시간은 '쉬고 노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동계훈련도 연말까지 푹 쉰 뒤 내년 초에 시작할 계획이다. 그녀는 고국 방문기간에 소년·소녀가장 20명을 돕기 위해 총 5천만원을 내놓기로 했다. "투어생활하면서 친구도 없이 외로울 때 부모님이 큰 위안이 됐어요. 그러다보니 부모없는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