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전 개막] 멀티미디어전시관 관람객 북적..첫날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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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전 개막 첫날인 11일 서울 코엑스에는 아침부터 관람객과 바이어들이 몰려들어 대성황을 이뤘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JVC 등이 멀티미디어제품으로 꾸민 1층 태평양관은 옆 사람의 말소리가 안들릴 정도로 시끌벅적했다.
○…삼성전자 부스에서는 황금색으로 온 몸을 칠하고 고대 이집트 왕족 분장을 한 모델들이 걸어다니는 모습을 관람객이 직접 디지털 캠코더로 찍어보게 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처음 일반에 공개되는 50인치 3차원 입체 PDP(벽걸이) TV는 화려한 입체영상을 선보여 시선을 끌었다.
이 부스에서 기념품으로 달력을 나눠주던 직원 권우재씨는 "2백개씩 넣은 달력 박스를 14개째 뜯고 있다"며 "하루 3천개를 예상했지만 오후엔 더 가지고 와야 할 판"이라고 장터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LG전자는 기존제품보다 두께를 절반으로 줄인(38.8㎝) 52인치 HD급 프로젝션 TV를 최초로 공개하는 한편 가까이 서면 한눈에 화면이 다 안 들어올만큼 큰 초대형 64인치 프로젝션 TV도 전시했다.
이 회사의 인터넷디오스냉장고 앞에는 냉장고에 붙어있는 TFT-LCD모니터를 보며 신기한 듯이 인터넷에 접속해보는 관람객들이 줄을 이었다.
○…PDP 패널 생산업체인 삼성SDI는 부스 천장과 바닥을 포함해 다섯면을 42,50,60인치 PDP TV 수십여대로 장식해 어디에나 붙일 수 있는 얇은 디스플레이의 특징을 자랑했다.
한편 일본 JVC와 네덜란드의 필립스는 소리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JVC는 DVD플레이어가 달린 1백만원짜리 카오디오의 성능을 자랑하기 위해 부스 안에 차를 끌어다 놨다.
필립스는 초대형 스피커를 방불케 하는 음향을 자랑하는 미니컴포넌트 WooX 32개(스피커 64개)를 나란히 놓고 귓속에서 쾅쾅 울리는 듯한 소리를 실감하게 했다.
벤처업체 라비디어가 전시한 접는 TV도 볼 만했다.
40인치 디스플레이가 달린 이 제품은 브라운관을 접으면 큰 서류가방 형태로 변한다.
○…전자부품업체 60개사가 들어가 있는 3층 대서양관에는 일반인의 발걸음이 뜸한 반면 바이어들이 찾아와 실속을 챙기는 분위기.
차분한 분위기에서 상담하는 모습이 주로 목격됐다.
이곳에서 만난 조셉 시우는 "홍콩에서 왔다"며 "'RS Components'에서 일하는데 한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유통 파트너를 선정하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첫날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을 만날 기회는 없었지만 내일까지 기다려보겠다"고 덧붙였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