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출발 뒤 반전, "약보합 가능성 우세"

달러/엔 환율의 급등을 업고 상승출발했던 환율이 달러매도(숏) 플레이에 의해 1,300.40원까지 되밀렸다. 최근 개장가를 고점으로 한 상승출발 뒤 뒤로 밀리는 양상은 이날도 비슷하게 재연되고 있으나 시장 주변여건이 상충돼 있다는 점이 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1,300원을 하향 돌파는 다소 시기가 이르다는 입장을 비추고 있으며 이날중 달러/엔과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의해 환율의 거래범위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달러/엔의 추가 반등이 쉽지 않다는 측면에서 주식시장에 기댄 하락 기대 심리가 우세, 약보합 가능성에 무게가 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13분 현재 전날보다 1.20원 내린 1,300.80원을 기록중이다. 개장초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에 자극받은 일부에서 환율을 아래쪽으로 밀었으나 이내 소폭 반등했다. 주가의 오름폭이 조금씩 꺾이고 달러/엔 환율 수준에 대한 인식이 개장초 외국인의 폭발적 주식순매수에 기댄 환율 하락과 맞서고 있다. 전날보다 1.10원 오른 1,303.30원에 출발한 환율은 오름세를 타며 1,303.90원까지 올라선 뒤 역외매도세로 차츰 뒤로 밀렸다. 오름폭을 줄인 환율은 9시 49분경 1,301.90원을 기록하며 전날 종가대비 하락세로 방향을 틀어 54분경 1,300.70원까지 저점을 내린 뒤 1,301원선으로 반등했다. 이후 추가적인 달러 공급으로 10시 12분경 1,300.40원으로 저점을 낮춘 뒤 1,300원선을 거닐고 있다. NDF환율은 1,305.25∼1,306.50원 범위에서 거래됐으며 달러팔자는 분위기가 강해 1,304/1,306원에 마감, 하락세 분위기를 이은 셈. 달러/엔 환율은 뉴욕 증시의 이틀 연이은 큰 폭 상승 등을 업고 투자심리가 안정되면서 전날보다 1.03엔 오른 121.38엔을 기록했다. 지난 미국의 테러사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대한 확신이 시장에 퍼지고 있는 것도 달러화 상승을 도왔다. 이 시각 현재 달러/엔은 121.33엔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여드레째 주식순매수 가도를 이으면서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95억원, 147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주가 역시 뉴욕 증시의 강한 상승세를 조금 흡수해 소폭 오른 수준을 가리키면서 환율 반등을 억제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올랐음에도 역외에서 매도세가 나오면서 뒤로 밀리고 있다"며 "아래쪽으로 1,300원에 대한 하향 테스트가 있을 것으로 보이고 위로는 1,305원이 막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공급이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약보합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개장초 달러/엔 수준을 보지 않고 외국인 순매수를 보고 투매에 가까운 현상이 일시적으로 일어났다"며 "외국인의 이같은 형태는 기존에 매도한 것을 되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달러/엔이 상승작용을 하고 외국인 매매동향이 하락을 자극하는 상충된 상황"이라며 "그러나 1,300원이 깨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