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월권' 논란 .. 뉴욕타임스 보도

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너무 설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1일 의회와 민간 이코미스트및 애널리스트들사이에서 그린스펀의장이 월권행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9·11테러 이후 지난 한달동안 거의 모든 경제정책에 관여했다. 고유권한인 금리조절은 물론이고 증시휴장,감세,경기부양규모,항공사에 대한 자금지원을 결정하는 자리에도 참석해 한마디씩 했다. 이는 최악의 경제위기에 직면한 정부와 의회가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그린스펀 의장의 조언을 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시행정부는 심지어 항공업계에 구제금융을 주기로 결정한 후 어느 항공사에 얼마의 자금을 줘야할지를 그에게 물어보기까지 했다. 사정이 이쯤 되자 비판론자들은 그린스펀 의장이 고유영역인 금리정책과 은행감독외의 다른 영역에 지나치게 관여하고 있다며 견제와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선출직 공무원이 아닌 까닭에 책임질 필요도 없는 FRB의장이 경제정책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월가 일각에서도 '그린스펀효과가 죽었다'는 말이 나돌고 있는 지금 그린스펀 의장은 외도를 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의 정계 분석가들은 그린스펀 의장이 정치쟁점들에 함부로 개입하다가는 정쟁에 휘말리거나 FRB의 독립성을 해치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