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삼성전자 800억원 등 삼성그룹주 대거매집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비롯, 삼성그룹주를 대거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엿새 연속 매수우위를 보이며 804.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목요일 뉴욕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이틀째 급등세를 이으며 10.74% 상승했다는 소식에 비중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노무라증권과 JP모건증권이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의 이유를 들어 각각 삼성전자의 이익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매수 열기를 잠재우지 못했다. 외국인은 또 최근 PCB 경기 회복 등으로 증권사의 투자 등급 상향이 잇따르고 있는 삼성전기를 209.5억원 순매수했다. 이밖에 삼성전자1우 74.1억원, 삼성SDI 47.6억원 등 전자관련주를 집중 매수한 가운데 삼성증권 56.7억원, 삼성화재 44.7억원, 삼성물산 22.9억원 등 대부분 삼성그룹주 지분율을 높였다. 현대증권의 한 관계자는 "뉴욕 증시 반도체 지수가 랠리를 보이면서 삼성전자 등 전자 3인방 비중을 크게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으로서는 이틀 연속 1,500억원 이상을 대량 순매수하면서 가격 부담이 증가한 가운데 그나마 안정적인 삼성그룹주에 관심을 나타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