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퇴치.국제분쟁 해결등 기여 .. 올 노벨평화상 수상 유엔.코피아난

올해 1백주년을 맞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유엔과 함께 공동 선정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탁월한 분쟁조정 능력을 지닌 '국제분쟁 해결사'로 통한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유엔에 몸담아 온 '유엔 맨(UN man)'인 아난 총장은 지난 5년간 유엔을 이끌면서 유엔개혁 외에도 에이즈와 빈곤 퇴치,지역분쟁 중재 등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특히 국제 사회의 여론을 조성해 나가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 1백주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적합한 인물로 꼽혀왔다. 1991년 걸프전때는 이라크에 억류된 유엔 요원과 서방 인질 9백여명의 석방을 이끌어냈으며 최근에는 동티모르 사태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스웨덴 출신의 닥 하므르쉘드에 이어 유엔 사무총장으로는 두번째로 노벨평화상을 받게 됐다. 아프리카 가나 출신인 아난 총장은 지난 62년 세계보건기구(WHO)의 예산·행정담당관으로 유엔에 첫 발을 들여놓았으며 35년만인 97년 1월 유엔 직원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사무총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지난 6월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총회로부터 유엔 개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2월부터 시작되는 5년 임기의 사무총장 연임을 확정해 놓고 있다. 아난 총장과 함께 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유엔은 세계평화와 안전을 이루기 위한 노력은 물론 세계의 경제·사회·환경적 도전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적인 협력의 최전선에 서온 조직이다. 지난 45년 10월24일 전후 국제평화질서를 담당하기 위해 조직된 유엔은 산하에 총회,안전보장이사회,경제사회이사회,신탁통치이사회,국제사법재판소 등 6개 기관과 30개 상설·보조·전문기구를 두고 있다. 회원국은 발족 당시 51개국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1백89개국으로 늘면서 8천9백여명의 사무국 직원을 두고 연평균 10억8천만달러의 예산을 쓰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국제기구가 됐다. 특히 올해에는 15개 평화유지 임무를 위해 4만4천명의 평화유지군을 파견,예산총액이 22억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유엔의 업무는 대부분 30개 기구들에 의해 수행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과 유엔평화유지군 유엔아동기금(UNICEF)등 3개기관은 이미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한국은 지난 91년 9월 북한과 동시에 가입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