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몇살인가] SK.현대車그룹 40대 초반..'30대그룹 연령'

43.02세.국내 30대 그룹(자산규모 기준)의 지난해 현재 평균 기업연령이다. 자기주관을 갖고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는다는 불혹의 나이를 갓 넘겼다. 안정 성장기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30대그룹중 가장 젊은 그룹은 신생(1997년 설립) 하나로통신으로 21.27세다. 하나로통신을 제외하면 현대정유,신세계,효성,현대백화점,한솔그룹이 39세다. 매출액증가율이 높고 설비연령과 경영자평균연령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의미다. 한국의 간판그룹인 삼성 현대 LG SK 현대자동차등 5대 그룹은 40~47세다. 상장기업(조사대상 4백84개)의 평균연령인 48세를 밑돈다. 이중 현대자동차그룹이 40세로 가장 젊고 삼성그룹이 47.39세로 가장 나이 많다. 이어 롯데,영풍그룹이 각각 55세,51세고 포항제철,현대산업개발,동양화학은 63세다. 나머지 그룹은 40대다. 4년전인 96년에 비해 오히려 회춘한 그룹은 현대자동차,한진 두산 동부 효성 태광산업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평균 연령은 96년 43.62세에서 2.68세 젊어졌다. 주력인 현대자동차의 매출액증가율 가중평균이 14.62%에서 31.03%로 대폭 높아진 것이 회춘 원인이다. 44.85세인 태광산업그룹은 11.11세나 회춘했다. 태광산업의 설비연령이 젊어졌기(설비지수가 0.77에서 0.28로 0.49나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산업개발은 39.84세에서 63.30세로 4년만에 23.46살이나 노화했다. 동양화학은 21.67세,포철은 9.47살 노화했다. 현대산업개발과 동양화학의 노화는 매출액증가율 둔화,경영자평균연령 상승등에서 비롯됐다. 포철은 경영자평균연령이 54.0세에서 57.40세로 높아진데다 매출액증가율도 둔화됐다. 평균연령이 47.39세인 삼성그룹중에서는 호텔신라가 39.05세로 가장 젊다. 삼성엔지니어링은 55.02세로 최고령이다. 12개 상장및 코스닥등록 계열사중 회춘한 기업은 하나도 없다. 그룹 대표주자인 삼성전자는 46.69세다. 4년전 보다 5.49살 노화됐다. 경영자평균연령이 52.0세에서 55.30세로 3.30세 많아진 게 주요인이다. 하지만 조사대상 9백52개 기업(상장사와 코스닥등록기업)중 5백82위의 연령이다. 상장사중에서는 2백52위다. 설립연도(1969년)를 감안하면 그래도 꾸준히 체력을 가꿔온 셈이다. 계열분리등으로 그룹규모가 대폭 축소된 현대그룹의 평균연령은 46.03세.현대상선이 39세로 가장 나이가 적다. LG그룹중에서는 LG홈쇼핑 극동도시가스 LG건설이 38~39세다. LGCI는 60.19세로 가장 나이 많다. 평균연령이 42.64세인 SK그룹중에서는 SK텔레콤이 55.40세로 최고령이다. 전체 순위중 7백93위다. 4년전 35.62세에서 19.78세나 나이를 먹었다. 고령화된 가장 큰 이유는 매출액증가율 둔화,경영자평균연령 상승이다. 이중 매출액증가율 가중평균이 87.92%에서 31.03%로 63.55%포인트나 떨어졌다. 현대그룹에서 떨어져 나와 재계 5위에 랭크된 현대자동차그룹 가운데에서는 삼미특수강 현대모비스 현대하이스코가 38~39세로 젊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96년 51.25세에서 40.29세로 10.96살이나 젊어졌다. INI스틸(옛 인천제철)도 53.39세에서 45.16세로 회춘했다. INI스틸이 젊어진 것은 매출액증가율 가중평균이 96년 10.77%에서 28.80%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탄데 힘입었다. 39세대인 한솔그룹과 신세계그룹은 계열사간 연령 격차가 거의 없다. 한솔은 한솔제지,한솔CSN,한솔전자등 5개 계열사가 모두 39살이다. 신세계는 신세계가 39세 신세계아이앤씨,신세계건설이 38세다. 평균 55.77세인 롯데그룹은 호남석유화학만 39세일뿐 롯데삼강,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가 61~65세로 고령이다. 세개사는 4년전보다 각각 25.2살,16.97살,6.68살을 더 먹었다. 이중 롯데삼강은 매출액증가율 가중평균이 14.65%포인트 감소했고 경영자평균연령이 53.00세에서 59.33세로 크게 높아졌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