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산책] 쳇바퀴와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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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일이 반복되는 걸 가장 싫어하는 동물이 인간이다.
그래서 수시로 새 것을 찾아 나선다.
그러나 한참 달려온 곳이 처음 출발한 바로 그 곳임을 확인하게 되면 좌절하기 일쑤다.
주식시장에서도 이와 흡사한 일이 벌어진다.
약세장에선 샀다 팔았다 온갖 부지런을 떨어도 원점을 맴돌기 십상이다.
반면 강세장에선 주식을 사놓고 게으름을 피워도 어느 순간 '대박'의 주인공이 된다.
지금은 어떨까.
시가총액 상위사가 무겁게 버티고 있는 와중에서 중소형주로 매기가 옮겨 다닌다.
몇번씩 본 비디오 테이프를 다시 틀어놓은 것 같다.
원점을 맴돌며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
어려울수록 둥지가 따뜻하게 보인다.
믿을 건 실적뿐이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