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경영

[ The Economist 본사 독점전재 ] "9.11테러"이후 변화된 세계경제전망에 영향을 받지않은 기업은 별로 없다. 이는 대기업 중소기업이 모두 마찬가지다. 많은 기업들은 테러직후 새로운 리스크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깨달았다. 세계각국의 기업경영자들은 바로 눈앞의 불확실성은 물론 훨씬 어두워진 미래전망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취약한 기업에 있어 9.11테러는 "살인자"가 될 수 있다. 분명히 세계적 항공사들중 몇곳은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다. 대부분의 호텔 자동차렌털업체 등도 올가을에 커다란 시련을 겪을 것이다. 일부 보험사들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5~10%정도 매출감소를 야기시키는 일시적 충격에는 생존이 가능하다. 하지만 50%정도 급감하는 상황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많은 기업들의 경영이 불가능해진다. 생존기업에도 전망은 그리 밝지않을 것이다. 경기침체의 깊이와 기간에 대한 불확실성이 드리워져 있기때문이다. 이미 많은 기업들은 기업인수합병 격감,감원,새로운 프로젝트 축소등을 모두 "9.11테러"탓으로 돌리고 있다. 하지만 세계경제는 9월11일 이전에도 급격히 둔화되고,수요도 급감하고 있었다. 미국의 제조업체와 첨단기업들은 지난 1년간 이미 경기침체에 시달려왔다. "9.11테러"는 이미 침체되고 있는 세계경제를 더욱 악화시켰을 뿐이다. 이번 테러참사가 증시에는 오히려 호재가 될 수도 있다. 테러발생은 기업들에 오랫동안 미뤄왔던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 커다란 명분을 제공하고 있기때문이다. 더욱 과감한 감원등을 통해 기업들의 수익이 예상보다 빨리 호전될 수도 있다. 물론 "9.11테러"가 경제에 획기적 사건임은 분명하다. 앞으로 수년간 기업들은 안전과 확실성을 추구할 것이다. 중요한 컴퓨터시스템은 2중이 아닌 3중의 복사판을 만들고 하드웨어도 분리될 것이다. 것이다. 뉴욕연방은행은 2개의 결제시스템을 갖췄지만 9.11테러에 무력함이 입증됐다. 아웃소싱 계약도 "재난시 공급대책"을 담아 수정될 가능성이 크다. 공급체인은 재난시 덜 취약한 방향으로 새로 디자인될 것이고 보안체크는 한층 강화될 것이다. 이런 모든 것들은 그렇지않아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비용부담을 증가시키고 효율성을 저하시킨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슈는 기업들이 어려운 시기에 어떻에 최선의 경영을 하느냐이다. 오늘날 서구의 경영자들은 대부분 중년층으로 이전의 경기침체에 대한 경험이 적은편이다. 보다폰이나 시스코등은 호시절만을 보낸 "유아층"이다. 경기둔화를 헤쳐나간 경험이 전혀없다. 침체기의 기업경영이 활황기때보다 어렵다는 것은 상식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기업들은 쉬운 선택만을 해왔다. 광고비 삭감,자본지출 축소,여행경비 절감 등이 대표적 사례다. 그러나 기업들은 궁극적으로 광고와 투자,여행을 다시한번 늘릴 필요가 있다. 반면 기업들은 어느 경영진을 남길 것인가,어느 사무실을 폐쇄할 것인가,어느 제품 생산을 중단할 것인가하는 좀더 "까다로운"질문을 던져야 할 것이다. 역경에서 회사를 구출하는 리더십은 호황때의 리더십보다 덜 화려하다. 하지만 참다운 경영능력은 시련기에 나온다. 경기둔화는 위험과 동시에 기회를 제공한다. 침체는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현재의 침체가 앞으로 1년정도 지속될 수는 있다. 하지만 자금력이 있는 기업에는 경기침체가 다른 사업과 인력을 끌어들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리스크에 극단적으로 몸을 사리지만 않는다면 회복기에 큰 혜택이 돌아올 수 있다. 어려울때 설립되는 벤처기업은 순항과 역경에 고루 대처할 수 있다. 향후 몇개월을 잘 이끌어가는 경영자는 앞으로 수년동안 스타로 부상할 수 있다. 가장 쉽게 돈을 벌때는 경기상승추세의 초기단계다. 바로 지금이 기업들이 "큰돈"을 벌기위해 준비를 해야할 때다. 정리=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 ............................................................................. 이 글은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13~19일)에 실린 "The uses of adversity"란 제목의 컬럼을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