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전제품 덤핑경쟁 몸살 .. 대규모 과잉설비...가격인하 大戰

중국 가전업계가 대규모 과잉설비로 치열한 가격 인하전을 벌이고 있다. 컬러TV의 경우 생산원가의 60~70% 수준에서 판매될 정도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주요 가전제품의 과잉 생산설비율은 컬러TV가 실제수요의 1백50%, 에어컨 1백20%,전자레인지 45%, 냉장고 38% 등이다. 컬러TV의 과잉설비율 1백50%는 내수시장의 2.5배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 가전업계는 과잉설비에 따른 초과 생산분을 아주 낮은 값으로 해외시장에 내보낼 수밖에 없어 대만 한국 등 경쟁국들의 수출시장이 크게 잠식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중국시장에서 29인치 컬러TV는 대당 9백99위안(약 1백20달러.15만원)에 팔리고 있어 연초 7천위안(약 1백만원)의 7분의 1 수준이다. 21인치는 제조원가의 70%도 채 안되는 4백위안(6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최근 일부 백화점에서는 ㎏당 30위안(4천5백원)의 무게단위로 TV를 처분하기도 했다. 메이커가 80여개나 되는 중국 TV생산업계는 올해 치열한 가격전쟁으로 모두 2백억위안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중국의 컬러TV 생산능력은 7천여만대, 생산량은 4천만~4천5백만대, 실제 국내 판매량은 2천8백만대로 추정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에어컨과 DVD시장에서도 이미 생산과잉에 따른 가격인하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모토로라와 에릭슨이 석권하고 있는 휴대폰부문에서도 곧 비슷한 일이 전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