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산업이 뜬다] 노년층, 주고객으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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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고객층이 은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시못할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다.
주력 고객층인 30-50대 고객에 비해 숫자나 수익성 측면에서 미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노령인구가 많아지면서 은행권의 2차 공략 대상으로 서서히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은행들은 거래고객들을 연령별로 분석해 신상품을 개발하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더욱 강화하는 추세다.
최근 조흥은행이 개인고객 8백83만여명을 대상으로 고객 현황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실버마케팅의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조흥은행 마케팅부 최광준 차장은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노령화사회가 급속도로 다가오고 있다"며 "은행에서도 실버상품에 대한 개발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흥은행의 경우 수익에 기여하는 고객의 비중은 60대와 50대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고객 1천명중 4백21명이 은행에 수익을 가져다주는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중은 50대 고객의 비중과 똑같이 연령대별 고객중 최고 수준이다.
70대 고객 역시 1천명중 4백3명이 수익성 고객으로 분류돼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40대 고객은 1천명중 4백15명이,30대고객은 1천명중 3백87명이 수익성 고객으로 분류됐다.
수익규모를 비교할 때도 연간 40만원 이상 은행에 수익을 가져다주는 고객의 비율은 60대가 7.7%,70대이상이 4.7%를 기록했다.
한창 사회활동을 하는 30-50대에 뒤이은 은행의 잠재 수요고객층인 셈이다.
또 조흥은행의 60대 고객중 8.2%,70대이상 고객중 5.6%가 단골고객으로 분류되고 있다.
20대고객의 비율 2.0%보다는 훨씬 높고 30대 고객의 8.4%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이들 실버고객들이 선호하는 금융상품은 정기예금처럼 목돈을 맡기고 이자를 타는 금리형이 압도적이다.
조흥은행은 판매중인 금리형 상품에 가입한 고객을 분류한 결과 가입자의 14.9%가 60대 이상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40대가 각각 10.6%,10.7%이고 50대는 예상외로 8.1%에 그쳤다.
실버고객들에게는 안정적인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이 매력이 있다는 얘기다.
실버고객들은 인터넷시대에 적응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은행권이 실버마케팅에서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이다.
70대 이상 고객의 경우 가장 선호하는 거래방법이 창구이용(36.7%)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자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그만큼 대면접촉이 많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