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산업이 뜬다] 실버타운 각광..서울 '시니어스타워'등 전국 10여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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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노인 중 절반 이상이 자식과 떨어져서 살고 있다.
자녀들과 같이 살면서 겪는 갈등을 피할 수 있는 데다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면서 살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식과 떨어져서 살다보면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당장 음식도 해먹어야 하고 갑자기 몸이라도 아플땐 챙겨줄 이도 없다.
이런 노인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있는 새로운 주거시설이 바로 실버타운이다.
숙식에서 의료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해주는 실버타운은 아직 수적인 측면에서 그리 많지 않지만 노인 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어 꾸준히 확산될 전망이다.
어떤 곳이 있나=전국적으로 실버타운이라고 부를 만한 곳은 10여곳이 있다.
그중에서도 규모가 큰 곳은 경기도 용인시 노블카운티,서울 시니어스타워,경기도 수원 유당마을,인천 해동실버타운,경기도 화성 리비돌 정도다.
아직 실버타운은 초창기라고 보면 된다.
이처럼 숫자가 적은 것은 수익성에 대한 확신이 없어 민간부문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꺼려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여러 업체들이 실버타운 설립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는 시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대서비스는=이곳에선 숙식 취미생활 건강관리 등이 원스톱으로 제공된다.
삼성생명이 운영하고 있는 노블카운티를 예로 들어 보자.
서울 강남에서 자동차로 50분거리에 있는 신갈저수지 인근 6만7천여평 부지에 건설된 노블카운티의 외관은 고급 콘도를 연상시킨다.
아파트형 주거공간 2백70가구에 생활문화센터,병원,식당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있다.
노인 건강에 적합한 영양식,청소,세탁 서비스도 제공된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헬기가 15분안에 급파된다.
서울 중구 신당동에 있는 서울 시니어스타워(송도병원 운영)에서도 주거와 의료서비스는 물론 각종 교양강좌 등 노인들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비용은=비싼 편이다.
노블카운티의 경우 보증금과 월관리비 형태로 비용을 지급한다.
보증금은 층이나 조망에 따라 30평형 2억4천3백만원 36평형 3억~3억5천만원 46평형 4억~4억6천만원 50평형 3억9천만원 56평형 5억원 72평형 5억5천만~8억3천8백만원 정도다.
월 관리비는 평형에 따라 1인의 경우 1백10만~1백60만원이고 2인 입주는 평형과 관계없이 70만원이 추가된다.
입주자는=노블카운티의 경우엔 입주자의 평균 연령이 72세다.
대부분 65세이상의 노인들이다.
현업에서 물러난 노인도 많지만 3분의 1정도는 아직 현업에 종사하고 있다.
현업 종사자의 직업은 기업인 의사 변호사 등이 주류를 이룬다.
이들은 대부분 서울 강남이나 분당신도시에서 살다가 이주했다.
장.단점은=자유롭게 살수있는데다 친구가 많아 적적하지 않다.
생활에 불편한 점도 없고 취미 생활도 마음껏 즐길 수있다.
특히 의사가 상주하고 있어 질병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비용이 비싼 것은 흠이다.
시설이나 서비스가 고급이어서 중산층이 아니면 입주를 꿈꿀 수 없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