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선미술상 수상자 원인종씨 수상 기념전

제15회 선미술상 수상자인 조각가 원인종(46.이화여대교수)씨가 23일부터 서울 인사동 선갤러리에서 수상 기념전을 갖는다. 산의 조망을 알루미늄 못 등을 이용해 조각으로 옮긴 설치작 "관악산","몸-산"시리즈를 내놨다. 원 씨는 흙과 철이라는 이질적인 재료의 결합을 통해 극도의 긴장감의 보여주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는 알루미늄과 못을 이용해 치악산 관악산 청계산을 다양한 방식으로 형상화했다. "관악산"은 알루미늄을 네거티브 형태로 떠서 제작했다. 때문에 산의 정상이 깊은 계곡으로 표현돼 있다. 산을 주관적으로 파악,관악산의 실제 모습을 반대로 보여준다. 이에 반해 "몸-산"시리즈는 머리 잘린 수많은 못이 거꾸로 빼곡히 세워져 만들었다. 못의 뾰족한 부분이 실루엣을 이뤄 부드러워 보이지만 만지면 따가운 이중성을 반영한다. 작가는 기법상으로 차겁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알루미늄과 날카롭고 뾰족한 못의 이질적인 재료를 통해 양면성을 드러낸다. 원주 출생인 작가는 산을 좋아해 남태령 부근에서 20년째 작업을 하고 있다. "산업화로 인해 산들이 점차 파괴돼가고 있는 게 아쉽다"며 "기억에 간직돼 있는 과거 산의 정서와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작가는 산을 매개로 조각작업과 자신과의 관계를 성찰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조각을 전공한 원 씨는 90년 제1회 김세중 청년조각상과 지난해 대한민국 환경문화상을 수상했다. 11월 4일까지. (02)734-0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