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0원폭 속 0.50원 상승, "꽁꽁 묶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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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1,302원선에서 붙박이처럼 들러붙다시피 했으며 오전장중 변동폭은 불과 1.20원에 그쳤다. 1,302원선 초반 매수, 1,303원선 초반 매도의 공식이 이날 작용중이다.
외국인 주식순매수 행진에 대한 부담감이 환율 상승을 막고 있긴 하나 아래쪽으로 내려갈만한 요인도 눈에 띠지 않는다. 철저히 위아래 봉쇄된 울타리안에서 시장은 활력을 잃었다.
오후 거래도 오전의 흐름과 차이가 없는 가운데 1,301∼1,304원 범위에서 등락이 예상된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0.50원 오른 1,302.8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 달러/원 환율은 소폭 상승세를 보여 1,304.5/1,306.5원에 마감한 영향이 개장 전반 이어졌다.
지난 금요일보다 0.20원 낮은 1,302원으로 한 주를 연 환율은 개장 직후 1,302.90원까지 오른 뒤 되밀려 지난 금요일 마감가를 축으로 좌우횡보하면서 혼조세를 띠었다. 이후 환율은 9시 50분경부터 강보합권을 유지하면서 10시 33분경 1,303.20원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네고물량 출회로 추가 상승은 저지되고 1,302원선을 배회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매수세에 잠깐 편승해 오르는 듯 했으나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다시 미끄러졌다"며 "레인지를 크게 보지 않기 때문에 수급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야 장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순매수에 대한 부담으로 아래쪽에 무게를 뒀으나 오늘 삼성전자 실적 발표로 주춤하면서 관망하고 있는 것 같다"며 "오후에는 크게 봐야 1,301∼1,304원, 좁게는 1,302∼1,303.50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위로는 외국인 주식순매수에 대한 부담이 아직 있고 아래쪽으로도 공급이 많지 않다"며 "달러/엔만 조용하면 밀릴 것 같으나 자꾸 위쪽을 시도하고 있어 달러매도(숏)을 내기에도 여의치 않다"고 전했다.
역외세력은 개장 전반부에 매수에 나선 외에는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수급도 네고물량이 소규모로 출회된 외에는 환율 움직임에 별반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뉴욕장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채 121.16엔을 기록했으며 이날 일본의 무역흑자가 미국 테러사태 이후 크게 줄어 9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 감소한 1조600억엔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엔화를 소폭 약세로 이끌었다. 달러/엔은 낮 12시 현재 121.44엔으로 소폭 오름세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열나흘째 주식순매수를 잇고 있는 가운데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76억원, 11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은 심리적으로 부담을 주면서도 순매수 강도가 크게 약해져 환율 움직임에는 영향력이 미미해졌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