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시장 갈수록 위축..美테러뒤 안전자산인 국고채에 돈몰려

최근 채권시장의 자금이 국고채에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국고채와 회사채간의 금리 차이(스프레드)가 지난 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벌어지고 있다. 국고채·회사채간의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국고채와 비교한 회사채 가격이 떨어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미국 테러사태 이후 안전자산 선호현상과 회사채 시장의 위축 양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과 회사채 AA-(3년만기)등급간의 유통 수익률 차이는 지난 18일부터 1.6%포인트대로까지 확대돼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 두 채권간의 스프레드는 회사채 시장이 활기를 띤 지난 7월 1.1%포인트대까지 좁혀졌으나 경기회복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금리 격차가 차츰 벌어져 왔다. 특히 미국 테러사태 직후인 지난 9월 중순에는 1.3%포인트선에서 1.4%포인트대로 확대됐으며 지난 11일 콜금리 동결 이후에는 회사채의 금리 상승폭이 국고채 금리 상승폭을 웃돌면서 1.6%포인트대까지 넓혀지고 있다. 국고채·회사채간 스프레드 확대의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안전자산 선호현상(flight to quality)에 따라 채권 수요가 국고채에만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양증권 채권리서치팀의 류승화 연구원은 "경기회복 지연으로 기업들의 신용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회사채는 기피하는 대신 국고채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지난 7월 전체 채권거래중 국고채 비중이 30%이하였으나 최근에는 40%대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연구원은 "경기회복 전망을 볼 때 국고채·회사채간의 스프레드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회사채 투자에는 기업의 신용도를 감안한 선별적인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