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자 내수株' 노려라 .. '장기증권저축 판매...새 투자 패턴'

"재무구조가 우량한 배당투자 유망주를 노려라" 장기증권저축 상품이 22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어떤 종목에 매기가 몰리게 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상품이 세액공제 등 혜택이 부여되고 과거의 유사상품보다 가입대상과 규모가 확대돼 투자자의 이목을 끌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주식을 오랫동안 보유하도록 유도하는 등 투자문화를 개선,고질적인 수급불안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장기성 투자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자산가치가 우량하고 재무위험이 낮은 종목,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 등이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등 큰 손의 선호종목인 핵심블루칩과 업종 대표 우량주도 관심대상이라고 조언했다. ◇수급개선 효과 예상=전문가들은 연간 회전율을 4백%로 제한,직접투자 자금 유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위한 장기 투자자금이나 간접투자상품 등을 통해 1조∼2조원선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8조4천억원대인 고객예탁금 수준을 감안할 때 상당한 매수 여력이 생기게 되는 셈이다. 특히 외국인이 이달 들어 1조원 이상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미국 뮤추얼펀드에 신규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유동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종합주가지수 530선의 매물대에 진입해 향후 조정과 매물 소화과정이 불가피하다"며 "외국인이 현물을 사들이면서도 선물에선 매도포지션을 취하며 헤지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리가 바닥을 찍고 올라온 뒤 방향성을 잡지 못하면서 채권투자 매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며 "따라서 증시 자금 유입이나 장기증권저축을 통한 유동성 보강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급쪽에서 안정감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장기증권저축 수혜주는=재무안정성이 뛰어나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이 주요 공략 대상이다. 한 종목을 1년에 4번 사고 팔면 더 이상 매매가 불가능해 '단타'나 재료에 따라 '치고 빠지는'식의 투자는 어렵다. 주식을 장기 보유해야 한다는 점에서 주가 변동성이 낮은 종목에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요소를 갖추고 있는 종목군으로 가스주를 꼽고 있다. 경기에 상관없이 꾸준한 실적을 내면서 주가도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세종증권은 안정성 측면에서 부채비율을,수익성 측면에서 배당수익률을 기준으로 종목을 선정할 경우 수출보다는 내수주,업종별로는 가스업종이 가장 수혜가 클 것으로 분석했다. 대신경제연구소도 매년 안정적인 배당을 하고 있는 SK가스 LG가스 경동가스 부산가스 등 가스업종과 꾸준한 수익 개선과 함께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풍산 제일모직 삼화왕관을 유망종목으로 선정했다. ◇투자전략은=전문가들은 장기증권저축과 상관없이 실적호전 내수 우량주와 배당투자 유망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회복 신호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주식에 대한 매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테러 사태 이후 시장의 반등과정에서 경기방어 성격의 내수 우량주와 배당 유망주들이 높은 관심을 사고 있다"며 "장기증권저축 상품이 발매되면서 이들 종목군 안에서 순환매가 다시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벌써부터 저평가된 종목이나 실적 우량주를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탐색매매가 나타나고 있다"며 "실적이 호전된 종목을 중심으로 선취매한 뒤 길목을 지키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봉원길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내년 이후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에 대비해 항공업종을 제외한 운수업종과 증권 및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투자도 유망하다"고 밝혔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