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BW 투자자 '대박' 기대..美테러로 행사가격 하향조정후 최근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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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기업의 해외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연계채권 투자자들이 '대박'을 터뜨릴 전망이다.
지난달 11일 미국 테러사건 이후 주가 급락으로 이들 채권의 행사가격이 크게 낮춰졌으나 이후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상당한 이익 실현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행사가격은 바닥수준인데 반해 주가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이들 채권이 무위험·고수익 투자대상이 돼버린 셈이다.
그러나 물량부담의 요인이 되는 CB의 주식전환 신청을 전후해 주가가 오히려 강세를 보이는 이례적인 현상까지 빚어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주식전환시점을 전후해 해당기업과 관련한 호재성 공시나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은 우연으로 보아 넘기기엔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며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무위험·고수익=해외 주식연계채권의 전환가격 등이 '9·11 테러'를 계기로 대폭 조정된 이후 주가가 용수철처럼 급반등하면서 리스크 '제로'의 고수익 투자대상이 돼버렸다.
인바이오넷의 주가는 이날 7천3백원대를 기록했다.
최근 5일 상한가를 포함,6일 연속 상승세다.
최근 조정된 CB전환가는 4천2백28원.CB소유자가 당장 주식으로 전환해도 80% 가까이 이익을 실현할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CB전환가격이 1만2천6백77원에서 5천9백원대로 50% 가까이 할인됐던 세화도 주가가 7천6백원대로 뛰어올라 주식전환을 청구한 CB투자자는 '테러대박'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엔터원도 이날 상한가(2천1백80원)로 마감,CB 전환가를 크게 웃돌았다.
◇주가의 이상급등=통상 CB 등의 주식전환이 이뤄지면 주식수가 늘어나는 만큼 물량부담효과가 생겨 주가가 조정을 받게 마련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식전환 청구를 전후로 호재성 재료가 나오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는 이례적인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이날도 인바이오넷 세화 한글과컴퓨터 등 23일부터 대량 주식전환 물량의 등록이 예고돼있는 기업들이 초강세행진을 이어갔다.
94만주가 신규등록을 앞두고 있는 인바이오넷의 경우 이날까지 6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1백% 가까이 치솟았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주 탄저병 관련 유전자를 90% 해독했다는 소식이 나간 후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9일에 이어 이날 40만주가 신규등록된 프로소닉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날 주가는 6천6백원대.전환가격 3천2백원의 두배가 넘는 수준이다.
S증권 기업금융팀 관계자는 "낙폭과대와 함께 때맞춰 나온 호재성 재료가 CB전환물량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내는 분위기"라면서도 "주가가 행사가격의 두배 가까이 오르는 등 행사가와 주가의 괴리가 심해 언제든지 전환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