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 배당주] (8) '태평양물산'..무차입 경영...실적비해 저평가

태평양물산은 수출(오리털 가공,봉제의류)에 주력하는 기업으로서는 드물게 실적 호전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 비중이 90%에 달하고,미국에 대한 수출이 전체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 침체와 미국 테러 사건의 영향권에서 비켜나 있는 셈이다. 수출 호조 비결은 해외 생산체제 구축에 있다. 인건비 부담이 적은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지에 현지 생산체제를 갖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증가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7백35억원)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나 늘었다. 테러 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난 것은 전체 수출품의 90% 가량이 동절기에 필요한 방한복으로 내년 봄에 미국 시장 등에서 팔 물량을 일찌감치 오더(주문)받아 9,10월에 선적했기 때문이다. 보유 현금성 자산이 차입금보다 많아 사실상 무차입경영 상태다. 장부상으로 3·4분기 말 현재 부채비율은 40%선.올 들어 3·4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25% 가량 증가한 1천4백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연간 매출(1천4백32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올해 매출(1천7백억원)과 순이익(60억원)은 작년보다 18.7%와 20.0%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매년 높은 배당을 실시해왔다. 지난 99년 현금배당률이 20%(주당 1천원)에 달했고 2000년에도 12%(주당 6백원)를 기록했다. 올해도 작년 수준의 배당을 실시한다는 방침이어서 지난 22일 종가(8천3백10원)를 기준으로 한 배당수익률이 7.2%에 달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양산업으로 분류되는 섬유업종에 속해 있다 보니 첨단 업종과 차별화돼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면서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입은 주주들에게 조금이라도 보상해주기 위해 매년 고배당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