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新포트폴리오' 성과

삼성전자가 반도체 통신 디지털 미디어 등 각 사업부문별 매출 구조의 '황금 분할'을 통해 최악의 반도체 불황에 대응해나가고 있다. 반도체 사업부문도 D램 중심의 메모리 위주에서 벗어나 S램과 플래시메모리 등 수익성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시장충격을 완화시키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23일 삼성전자는 올 3·4분기까지 사업부문별 누계 매출은 △반도체 6조8천억원(29%) △정보통신 6조4천억원(27%) △디지털 미디어 7조(29%) 등 3개 사업부가 안정된 삼각 매출구조를 이뤘다고 밝혔다. 3·4분기 매출도 반도체는 23%로 부진했지만 정보통신(30%)과 디지털 미디어(31%) 등은 안정된 매출구조를 유지했다. 삼성측은 반도체가 가격하락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면 3대 사업 부문이 30% 내외에서 완전한 수평구조를 보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지난 9월까지 반도체가 9천1백억원,정보통신이 8천9백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달성해 삼성전자가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한 지난 88년 이후 처음으로 동등한 비율로 회사 전체 이익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미디어 부문도 홈네트워크와 디지털 TV 등 성장시장을 파고들어 2005년까지 3개 사업부가 균등한 수익구조를 달성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부문도 D램을 포함,메모리반도체의 의존도를 줄이고 시스템LSI(비메모리)와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의 매출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를 기반으로 통신과 디지털미디어라는 다양한 세트(완제품)를 생산하는 종합전자회사"라며 "이러한 사업구조의 장점이 반도체 불황에 따른 시장충격을 완화시켜주는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