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철강업계 보호조치 요구하기 전에 구조조정 계획부터 내놔야"

로버트 죌릭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국 철강업계가 외국산 저가 철강제품에 대한 보호조치를 요구하기 전에 먼저 의미있는 구조조정계획을 내놓아야 한다고 23일 밝혔다. 죌릭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전미구매자관리협회(NAPM) 모임에서 "철강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구조조정이 선행되지 않는 한 수입을 제한하는 정책 추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죌릭 대표는 그러나 철강업계가 취할 수 있는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죌릭의 이날 발언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일부 외국산 철강제품의 수입으로 미국 철강업체들이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판정한지 하루만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업계 분석가들은 죌릭이 철강업계에 비용 절감과 감산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여 USX-US스틸, LTV 등 대형 철강업체들과 마찰을 빚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23일 미국이 수입 철강제품에 대해 산업피해 판정을 내린 것에 대해 미국 정부가 보호장벽을 강화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경고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