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아이디어광고 '톡톡 튀네' .. 지인텍.세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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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광고·마케팅 전략으로 개가를 올린 두 중소기업이 화제다.
생명가전용품 업체 지인텍과 해충퇴치업체 세스코가 그 주역.
각각 타깃층의 욕구를 정확하게 찌른 '감성광고'와 '웹소문''역발상 광고'같은 개성만점의 전술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그 성과는 대기업에서도 연구대상이 될 정도다.
지인텍은 이달초 다리미용기구 '세븐라이너'를 내놓으면서 여심을 절묘하게 자극하는 CF(제작 코래드)로 입소문을 탔다.
모델은 카페에 나란히 앉은 김남주와 그 친구다.
미끈한 남주의 다리를 의식한 친구는 연신 테이블보로 다리를 가리려 애쓴다.
하지만 남주는 얄밉게도 계속 테이블보를 제위치로 당겨놓는다.
"성형 안했다,세븐라이너 했다"며 오만한 미소를 띄우는 남주.
압권은 마지막에 나온다.
"왜 내가 다닌 학교들은 다 언덕 위에 있었을까?"
학창시절 등교길이 곧 등산길이었던 상당수 여성들의 귀에 쏙 들어오는 카피가 아닐 수 없다.
회사측은 TV광고와 별도로 인기만화 '광수생각'을 활용한 지면광고로 제품호감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또 여성유동인구가 많은 전국 2백50개 지역에서 거리 시연회를 열어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이러한 전방위 홍보로 매출이 날개를 달았다.
이달초 본격 시판에 들어간 세븐라이너는 20일 남짓한 현재 예약판매량만 3천개를 넘었다.
해충방제업체 세스코는 '입소문'이 아닌 '웹소문'으로 급부상한 케이스다.
올해초부터 인터넷에는 이 회사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오고간 고객과 운영자간의 재치문답이 급속도로 퍼졌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Q.해충동지들아 세스코가 우리 서식지를 장악해가고 있다.끝까지 싸우자.첫집회는 63빌딩 지하 매장 화장실 남자칸 세번째다"
"A.63빌딩도 세스코의 서비스를 받는 세스코존입니다.비밀 집회는 다른곳에서 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집회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광고대행을 맡은 코래드는 Q&A가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 조짐을 보이자 즉각'펌프질'에 나섰다.
인기 커뮤니티나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내용 일부를 발빠르게 옮겨놓으며 바람몰이에 나선 것.
그결과 소문 확산에 가속도가 붙었고 홈페이지 방문객이 하루 10만명에 달했다.
이젠 세스코를 모르는 네티즌이 거의 없을 정도....
참신한 발상의 TV광고도 돋보였다.
세스코 광고에는 벌레라곤 한마리도 나오지 않는다.
대신 세스코존에 가입한 하얏트호텔,패밀리레스토랑등을 차례로 비추며 청결한 삶의 질을 강조한다.
세스코는 '해충'이 갖는 칙칙한 이미지를 깨끗이 털고 고객만족에 힘쓰는 아시아 최대 방역업체라는 이미지를 확립했다.
대기업도 한수 지도를 청하고 있다.
삼성은 이례적으로 사내 방송에 세스코의 경영방식을 집중 소개하고 사내 연수에 이 회사의 전찬혁 상무를 초청해 고객만족경영법을 경청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