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5930), 외국인 구애로 테러낙폭 만회

외국인의 뜨거운 매수 공세를 받았다. 주가는 미국 테러 이후 처음으로 6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하며 답했다. 외국인은 UBS워버그, JP모건 등이 낸 긍정적인 의견을 따랐다. 이날엔 1,251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8월 1일 1,547억원을 순매수한 이래 80여일중 최대 규모. 이날까지 엿새 동안 외국인은 3,015억원을 순매수했고 지분율도 테러 이전 수준을 뛰어넘었다. 일본 도시바, 히다치, NEC 등 반도체 제조업체가 반덤핑 제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과 북미 반도체장비 주문과 출하 급감 발표 등 악재는 외국인 매수세에 묻혔다. 주가는 전날보다 1만1,500원, 6.61% 급등한 18만5,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테러 이전인 지난달 11일 주가인 18만7,000원에 근접한 수준.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이전 박스권 하단부인 18만원선에 접근함에 따라 거래가 급증, 112만주, 2,049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다. 지난 월요일 3/4분기 실적을 내놓은 이후 매수세가 급증하고 있다. 악화된 실적에도 불구하고 통신부문 실적호조에 따른 반도체적자 상쇄, 램버스 D램수요 회복, TFT-LCD가격 안정, 재무상태 양호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UBS워버그증권과 JP모건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는 3/4분기 실적이 바닥을 쳤다며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매수' 투자의견을 냈다. 외국인 매수세에 대해서는 또 미국 뮤추얼펀드 자금 유입 급증 등으로 초기의 헷지 펀드가 아닌 롱텀 펀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거나 해외DR과의 가격차이를 노린 차익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추가 상승을 점치는 견해가 늘고 있다. 반면 반도체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펀더멘털의 급격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추가적인 외국인 매수세나 주가 상승은 제한적인 범위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아직은 우세하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