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보합권 횡보 지속, 대중주는 부각

증시가 단기 급등에 따른 호흡 조절에 들어갔다. 종합지수는 전날까지 나흘 연속 상승하며 미국 테러로 인한 충격을 모두 만회한 뒤 향후 방향에 대한 엇갈린 전망 속에 강보합권에서 흐르고 있다. 외국인이 열하루째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며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나 차익, 경계성 매물도 만만치 않게 출회되는 모습이다. 시장관계자들은 지수가 테러 이전 수준을 회복함에 따라 단기 박스권이 상향 조정된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지수가 외적 불확실성을 극복한 만큼 520선∼560선을 축으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매수, 저금리에 따른 자금 유입 등에 따른 유동성 보강으로 본격적인 상승 국면을 맞이하리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지난 1월과 5월 그랬듯이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는 유동성 기대감만으로의 상승은 한계에 도달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다만 당분간 투자 심리가 안정된 가운데 외국인이 매수우위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급등락을 예단하기 보다는 한차례 더 일 수 있는 순환매에 대비하면서 종목별 대응에 충실할 시점으로 보인다. 25일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13분 현재 542.68로 전날보다 1.19포인트, 0.22%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0.32포인트,0.50 % 높은 64.41을 가리켰다. 지수는 강보합권을 가로지르며 조정 양상을 띠고 있으나 종목별 매매는 전날보다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량이 크게 늘었고 상승종목수가 431개로 하락종목수 340개 보다 많다. 삼성전자가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드러내며 사흘만에 하락했고 SK텔레콤과 한국통신공사가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시가총액 1,2,3위가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사이 은행, 증권, 건설 등 대중주를 중심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 동원증권 이채원 주식선물운용팀장은 "미국 테러와 보복 공습으로 인한 충격이 거의 흡수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실적이나 재료에 의한 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삼성전자 등 기술주나 업종대표주의 경우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로 부담스러운 수준에 올라섰고 순환매도 한바퀴 돈 시점에서 개별 종목별 접근이 바람직하다"며 "국민, 주택은행, 담배인삼공사, 가스공사, 대웅제약, 대한재보험 등 실적이나 전망이 호조를 잇고 있고 배당성향이 양호한 종목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박준범 연구원은 "지수나 주요 종목 가격권이 높은 수준으로 올라온 가운데 매매 주체들이 부담을 느끼며 적극적인 매매를 자제, 보합권에서 움직이는 모습"이라며 "낙폭 과대, 심리개선, 경기 회복 기대 등이 어느 정도 반영된 시점에서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실질적인 모멘텀 공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매수는 '바이코리아'가 아닌 삼성전자 등에 국한된 '바이 섹터' 정도로 규정돼 추세를 이끌만큼 강하게 유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전반적인 조정 장세를 염두에 두고 이번달 초과 수익률을 실현할 시점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