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WTO 가입이후 韓.中 경제협력전망' 세미나] 전략제휴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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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WTO(세계무역기구) 가입 이후 한.중 경제협력 전망"에 대한 세미나가 25일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 열렸다.
한국경제신문사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공동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이차이나센터에서 주관하고 산업자원부 주한중국대사관 한중이비즈니스협회 등이 후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효청 주한중국사관 경제공사(중국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정영록 서울대 교수(한국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 양평섭 중국경제연구소 소장(반도체산업의 변화와 한.중 협력전망), 임지수 석유화학공업협회 조사분석팀장(석유화학산업의 변화와 한.중 협력전망), 배우성 이차이나센터 대표(e비즈니스 산업의 한.중 협력전망), 홍성범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대외경제연구부장(이동통신산업의 한.중 협력전망) 등이 주제발표를 했다.
이중 반도체와 석유화학 산업의 한.중 협력전망을 간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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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반도체산업현황과 한.중 협력방안 (중국경제연구소 소장 양평섭) =중국정부는 반도체산업 3단계 발전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 신식산업부의 발전계획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반도체 제조설비 확충계획이 1차로 완성되는 내년에는 중국의 반도체 생산능력은 1백60억개에 이르고 2010년에는 5백억개(세계시장 점유율 5%)에 달하게 된다.
2015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을 8%로 높인다는 계획 아래 15년간 대대적인 반도체산업 육성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2005년까지 8인치 웨이퍼와 회로선폭 0.25㎛(1㎛는 1백만분의 1m) 기술을 주력생산기술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북경.천진과 상해, 광동지구를 반도체 생산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중국의 반도체 시장은 연평균 30% 성장하여 전세계 연평균 성장률을 약 2배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의 반도체 생산능력은 수요의 약 20% 수준으로 반도체 생산면에서 성공할 수 있는 상당한 잠재력을 키워가고 있다.
그러나 미국 유럽 대만계 반도체 업체들이 시장에 먼저 진입, 후발진입자의 진입장벽이 높다.
경험 있는 인력은 풍부하고 자질은 있으나 효과적인 교육훈련이 필요한 실정이며 고급인력과 자본투자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반도체산업의 중국투자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해 리스크가 크다.
중국의 반도체산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선발진입을 통한 시장 선점이 필요하다.
현재가 진출의 적기로 더 이상 지체할 경우 실기할 우려가 있다.
또 중앙정부및 지방정부의 정책적 결정이 중요하게 작용하므로 정부차원의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중국 기업들과 기술분야의 전략적 제휴 등 기업간 협력확대가 바람직하다.
또 장비및 재료업체들도 함께 진출하는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중국의 추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비메모리분야의 파운드리(수탁가공생산)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장비및 재료업체의 자립기반과 기술개발도 선행돼야 한다.
◇ 석유화학 산업의 한.중 협력전망 (임지수 석유화학공업협회 조사분석팀장) =중국이 WTO에 가입하면 단기적으로는 관세인하와 경제성장 촉진으로 인해 중국 내수가격이 떨어지면서 내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5년 이후의 중장기적으로는 외국기업들의 중국내 직접투자가 늘어나 설비투자가 활성화되고 그에 따라 대형 신규설비가 본격 가동되면 외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의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의 이같은 변화로 인해 국내 석유화학업체들도 당장은 중국에 대한 수출이 늘어나고 현지에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대중국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따라서 국내 업체들은 대중국 수출에 의존하기보다는 다각적인 현지진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지기업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거나 국내외 연관기업들과 공동진출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직접 투자에 따른 위험부담이 있다면 국제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중국석유화학(Sinopec) 등 중국 유화업체들의 주식을 사들여 지분참여하는 방안도 있다.
이미 쉘이나 엑슨모빌 BP아모코 등도 이들 중국기업의 주식을 사들였거나 매입을 추진중이다.
또한 중국의 유화업체들은 생산효율성이나 기술력은 낮은 수준이지만 기업규모는 초대형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전략적 제휴나 현지진출을 위해서는 중국기업들에 부족한 기술이나 자본 등의 메리트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혁신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기술력을 키워 나가는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정리=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