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원 상승, 단기급락 뒤 미세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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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소폭 올랐다. 전날 강력한 물량 공세를 맞고 6주중 최저치까지 내려갔던 환율은 단기급락에 따른 미세조정을 거쳤다.
달러/엔 환율은 123엔을 넘어서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별다른 영향력을 과시하지 못했고 외국인 주식순매수 이날도 1,000억원을 넘어서 환율에 하락압박을 가했다.
장중 물량 부담은 상존하는 가운데 물량 소화과정을 어떻게 거칠지가 관건이다. 시장은 현재 재료보다 수급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으나 심리적 지지선인 1,295원을 뚫는데는 다소 미온적이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원 오른 1,297원에 마감했다. 내림세로 시작한 환율은 아래쪽에서 견고하게 지지되는 양상이었으며 위로는 달러/엔외에 다른 요인은 없었다.
◆ 엇갈리는 양 방향 = 향후 전망을 놓고 딜러들도 아리송하다. 1,295원이 물량 부담 등으로 일시적으로 깨질 수 있으나 반등이 가능하다는 전망과 달러/엔의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수급에 민감한 구조로 추가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팽팽하다. 환율은 이같은 전망의 딜레마에 빠져 좁은 거래 범위에 묶여있는 상황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한 방향으로 유지하기가 힘들었으며 아래로 결제수요가 있어 빠지지 못했다"며 "달러/엔이 올라 달러매수(롱) 마인드를 가져봄직 했으나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이를 막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295원선까지 일찍 떨어진 감이 있어 분위기는 약보합"며 "1,295원이 심리적인 지지선 역할을 하는 가운데 내일은 1,294∼1,299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장이 시장 요인이 혼재됨에 따라 압축됐다"며 "시장이 꽤 무거운 상태라 소화를 어떻게 하고 전 세계적인 달러 강세분위기를 어떻게 받아들일 지도 관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일도 외국인 주식대금이 1억달러 이상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엔이 아무리 올라도 수급이 안 맞는 상황에서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 시장 요인 제한적 =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 외국인 주식매매동향은 이날도 여지없이 하락을 강화하는 분위기로 흘렀다. 주식순매수가 1,000억원을 넘어섰으나 크게 요동은 않았으며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역외세력은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매도와 매수를 혼재하는 양상이었다. 업체도 1,295원선에서는 결제수요를, 1,296원선에서는 네고물량을 내놓았다.
달러/엔은 오후 5시 현재 123.07엔이다. 전날 뉴욕에서 122.77엔을 기록한 달러/엔은 이날 구로다 재무관의 구두개입에 힘입어 123엔을 돌파하는 오름세를 보였다. 시티은행의 오석태 지배인은 "일본보다 미국의 경제 사정이 좋다는 인식이 엔 대비 달러화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좋은 것은 우리나라에 바람직한 상황이어서 원화가 엔화 흐름을 좇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전날과 같은 1,296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295.50원까지 미끄러진 뒤 오름세로 돌아서 9시 38분경 이날 고점인 1,297.4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매수자금이 유입되면서 1,295.60원까지 되밀린 환율은 123엔대로 근접한 달러/엔의 상승세에 부담을 느끼며 주로1,296원선에서 거닐다가 1,296.10원에 오전을 마감했다.
오전 마감가와 같은 1,296.1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개장 이후 한동안 1,295.90∼1,296.30원의 좁은 범위만 등락했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자금 등의 물량공급으로 차츰 레벨을 낮추며 3시 12분경 이날 저점인 1,295.30원까지 낮췄다.
이후 환율은 추가 하락은 저지되고 결제수요 등 1,295원선에서의 매수세와 1,296원선에서의 매도세가 팽팽히 힘겨루기를 하면서 1,296원을 축으로 오르락내리락했다.
장중 고점은 1,297.40원, 저점은 1,295.30원으로 변동폭은 2.10원에 그쳤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사흘 내리 1,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107억원, 196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시장에 계속 부담으로 남아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4억7,7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8억4,23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5억1,390만달러, 4억8,250만달러가 거래됐다. 26일 기준환율은 1,296.2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