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라운드를 앞두고] 안개낄땐 거리보다 정확한 샷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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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큰 계절인지라 요즘 안개가 많이 낀다.
특히 큰 강이나 저수지를 끼고 있는 골프장일수록 그러하다.
골퍼들에게 안개는 치명적이다.
차라리 춥거나 덥거나 폭우가 내리는 편이 낫다고 생각할 정도다.
도무지 골프의 맛이 나지 않을뿐더러 '이런 날에 골프를 해야 하는가'하는 자조감까지 든다.
그러나 새벽잠을 깨고 골프장에 도착했는데 안개때문에 플레이를 포기할수는 없는 일.
더욱 부킹사정은 연중 최악의 상황이 아니던가.
안개가 끼어있을때 플레이하는 요령중 첫째는 거리보다는 정확성이 우선이라는 점이다.
캐디가 가리킨 곳으로 스트레이트샷을 날리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조금이라도 빗나가면 찾기도 어려울뿐 아니라 찾을만한 시간적 여유도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하든지 OB나 분실구는 막아야 한다.
거리는 조금 희생해도 상관없다.
티샷은 페어웨이우드나 롱아이언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프로치샷은 바로 그린을 노리지 말고 그린앞에 떨어뜨린뒤 다음 샷으로 승부를 건다는 자세도 권장할만 하다.
파4홀 같으면 3온작전으로 '또박또박 골프'를 하라는 말이다.
둘째는 앞팀이 '사정 거리'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신호가 왔을때 샷을 해야 한다는 점.
동반자가 샷을 할때에도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가서는 안된다.
볼이 빗맞기라도 하면 바로 내가 부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셋째는 안개속에서는 스코어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컨디션이 좋고 모든 것이 정상인 맑은 날에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골프다.
하물며 앞이 보이지 않는 날에는….
그저 '이런 날도 있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다음 라운드를 기약하는 것이 마음편하다.
끝으로 안개가 낄땐 헤드업을 고치는 계기로 삼으라는 것.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도 헤드업을 한다'는 것이 골프지만 그래도 안개를 핑계삼아 임팩트후까지 볼이 있던 자리를 본다면 구질은 좋아질 것이 분명하다.
평소 피니시없는 스윙을 하는 골퍼들도 안개속에선 피니시를 충분히 해보는 계기로 삼는 것도 좋겠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