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7일 연속 상승, 코스닥은 약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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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지수가 외국인 순매수를 바탕으로 이레째 상승했다. 코스닥은 KTF, 새롬기술 등 대형주가 하락하며 약세로 마쳤다.
29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4.46포인트, 0.82% 오른 547.87로 마감했다. 지난 19일부터 7거래일째 연속 상승, 18일 종가기준으로 23포인트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0.04포인트 떨어진 64.06으로 마쳤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474억원, 코스닥에서 149억원을 순매수했다. 거래소에서는 지난 11일 이래 13일째 순매수하고, 코스닥에서는 무려 20일째 매수우위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SK텔레콤이 1조원 이상의 자사주 취득 방침을 밝히면서 한국통신, 데이콤 등 통신주에 재료를 넣어주며 시장상승을 주도했다. 달러/원 환율이 1,290원대로 내리면서 한전이 장후반 상승하고 담배인삼공사가 해외DR 발행 성공에 무겁게나마 상승을 유지했다.
그러나 포항제철, 현대차, 삼성전기, LG전자 등이 약세를 보이는 등 장후반으로 갈수록 하락업종이 늘고 하락종목이 증가했다. 하락종목은 433개로 상승종목 346개보다 많았다.
특히 주택, 국민은행은 합병에 따른 거래정지로 시장에 왜곡 가능성을 심어줬다. 선물저평가에 따라 매도차익거래가 출회되야 하는데도 이들 두 종목이 거래가 정지, 시가총액 비중에 따라 인덱스형 포트폴리오 구성에 차질이 빚어져 매도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국민, 주택 두 은행의 시가총액 비중은 5%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들 종목을 제외하고 다른 종목으로 교체해 매도차익거래를 할 경우, 오는 11월 9일로 예정된 통합은행의 신규 상장 이후 주가가 상승할 경우 심각한 트래킹애러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시장베이시스 백워데이션 심화로 매도차익거래가 매일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매도차익잔고는 지난 26일 현재 3,400억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이다.
이런 추세를 감안했을 때 신규상장 때까지 매도차익거래가 줄어 매도완화로 이어질 공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낙관적으로 단순하게 접근할 경우 가수요 현상에 대해 오해가 빚어져 그에 따른 거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수급공방 속 시장 조정 예상 = 종합지수는 외국인 순매수에 의해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540선을 넘어 테러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기술적으로도 60일선을 돌파한 가운데 5일선이 유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매수 우려감이 지적되고 있으나 시장 내부적인 수급여건이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현물시장에서는 외국인 매수 대 기관 매도의 싸움이 지속되고,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 매수 대 개인 매도세가 맞서며 공방을 보이고 있다.
시황관이 다른 이하 '서로 갈 길'을 가고 있고 '유동성 기대감이 있다'는 견해가 있는 반면 '눈앞의 계곡은 안보고 계곡 건너편만 본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혼란스런 조정과정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현물시장 상승이 이어지고 있으나 선물의 더딘 모습에 현선물간 가격차이가 자꾸만 벌어지며 선물저평가가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우위가 지속되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주초반 매매공방이 이어지면서 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일선 유지 여부에 관심을 갖고 지수보다는 종목별 접근을 하라고 권하고 있다. 주중반 이후 미국의 경제지표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하는 지적이 많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