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방향 탐색하다 약보합 마감

코스닥시장이 외국인 순매수 기조로 강하게 출발했으나 매물대 압박과 가격부담을 넘지 못하고 약보합권에서 마쳤다. 지난주말 미국증시가 안정적 박스권 양상을 지속한 가운데 외국인이 20거래일째 매수우위로 64선 방어에 기여했다. 공격적 매수세 둔화로 거래부진이 이어져 지난주 금요일과 비슷한 3억4,200만주와 1조4,200억원이 손을 바꿨다. 65선 부근의 대형 매물벽이 강한 저항선으로 재차 확인돼 당분간 좁은 박스권속에 방향성 탐색 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29일 코스닥시장은 64.06에 마감, 전거래일보다 0.04포인트, 0.06% 내렸다. 개장초 64.91까지 상승하다 되밀려 한때 64선을 내주기도 했다. 코스닥선물 12월물은 0.65포인트 빠진 76.70에 마쳤다. 이동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차익매물이 꾸준히 흘러나왔지만 지속적으로 저가매수가 들어와 안정적 지수흐름이 유지됐다"며 "기간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 증시 안정과 저금리에 바탕한 투자심리 안정으로 상승기대감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유통, 전기전자, 운송장비부품, 반도체 등이 1% 이상의 상승폭을 보였지만 하락종목이 315개로 상승 307개를 조금 웃돌았다. 상한가와 하한가는 각각 48개와 2개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149억원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62억원과 114억원 순매도했다. KTF, 기업은행이 소폭 내린 반면 국민카드, LG텔레콤은 올라 대형주 방향이 엇갈렸다. 휴맥스, 엔씨소프트, 다음, 한국정보통신, 핸디소프트 등이 약세권에 머무르며 지수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이 와중에 강원랜드가 사흘째 상한가를 잇고 모디아는 4% 이상 올라 눈길을 끌었다. 전자보안, 구제역, 전자파, 스마트카드 등 중소형 테마주 대부분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인터리츠, 피에스텍, 동신에스엔티, 경방기계, 엔피아 등 A&D주 강세가 돋보였다. 엄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 NAPM지수, 실업률 등 주요지수를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가 강하다"며 "풍부한 현금을 보유중인 기관의 저가대형주 및 중형주 매수 가능성을 기대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지수부담으로 당분간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실적 호전주, 외국인 선호주, 카지노 관련주, 체육복표, A&D 주 등에 대한 매매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