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업] 'KV바이오' .. 호접란苗 배양...'화훼富國' 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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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V바이오(대표 김두환)는 지난 1월9일 설립돼 농업벤처로 지정받은 회사다.
김두환 대표는 건국대 원예과학과 교수다.
KV바이오는 서양란의 일종인 호접란 묘(苗)을 조직배양(액아배양) 방식으로 생산, 화훼농장 등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 호접란 시장은 연간 3백억원 규모.
그동안 수요량의 90% 가량을 대만 등 해외에서 수입했다.
막대한 로열티가 지급되고 수입된 호접란 묘 가운데 불량이 많아 문제가 돼 왔다.
김 대표는 "수입 호접란은 종자파종으로 만들어진 실생묘여서 꽃수나 색깔 등 품질이 떨어졌던게 사실"이라며 "조직배양은 복제와 같은 개념이어서 기술적인 완전성을 확보하게 되면 균일묘를 대량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직배양 묘는 실생묘에 비해 3~8배 가량 부가가치가 높다는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바이러스 검정기술을 갖고 있어 병들지 않는 호접란 묘 생산이 가능하다"며 "호르몬 무첨가 배지(培地)를 개발해 돌연변이율을 낮췄다"고 말했다.
호접란 묘를 배양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약 1년6개월.
이후 화훼농장에서 개화하는데 까지 또다시 1년이 소요된다.
KV바이오는 95년부터 호접란 조직배양을 준비한 덕분에 올해의 경우 1백10만개 가량의 묘를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내년엔 2백만개를 공급, 이 부분에서만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늘어나는 국내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일산 고양지역에 6백여평 규모의 온실도 마련했다.
해외진출도 적극 추진중이다.
터키 이스탄불, 중국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칭다오 등지에 있는 한인 교포들로부터 진출을 의뢰받았다.
내년초 광저우에 화훼농장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김 대표는 예상했다.
그는 "선진국 및 개발도상국 등을 중심으로 화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호접란 사업이 농업분야의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V바이오는 난(蘭)화분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회사측은 "최근 정부를 중심으로 애경사 및 선물용 장식용으로 쓰이는 화환을 화분으로 대체하려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며 "호접란을 비롯 심비디움 온시디움 덴드로비움 덴파레 등을 주문접수후 24시간내에 배달하는 체제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KV바이오는 이밖에 '건희'와 '건우'라는 이름의 잔디 신품종도 개발하고 특허를 출원했다.
이들 잔디는 종전 잔디에 비해 생장속도가 8~10배가량 빠르다.
잡초침입이 어려우며 질감이 부드러운게 특징이다.
현재 의령 제주도 양산 안성 영주 장성 등 전국 각지의 1만여평에서 증식중이다.
또 제초저항성 잔디도 개발중이다.
조만간 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다.
에버랜드와 협력체제를 구축, 장미 신품종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02)453-3739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