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 도쿄 모터쇼] 親환경 경차 '첨단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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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린 제35회 도쿄모터쇼는 일본 업체들의 축제의 장이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자동차 수요의 위축을 극복하기 위한 일본업체의 선택은 "작은차.첨단성능"으로 압축할 수 있다.
높은 연비효율을 낼수 있도록 차체를 줄이고 환경친화적 기술을 대거 적용하면서도 자동차와 정보통신의 결합이라는 추세를 가속화한다는 것.
"자동차,미래를 열다(Open the door!)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모터쇼에는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의 전 메이커와 한국의 현대 등 세계 13개국 2백76개 자동차 및 부품회사가 참가했다.
도요타는 배기량 1천4백cc 디젤엔진을 장착한 3도어의 컨셉트카 "ES3" 등 80여종에 이르는 차종을 출품했다.
ES3는 직접분사방식의 터보엔진에 무게가 7백kg밖에 되지 않는다.
여기에 무단변속기를 장착,1ℓ로 47km를 주행할수 있고 배기가스는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도요타의 작품중 눈길을 끄는 또하나의 차는 "FCHV-5" 컨셉트카다.
GM,엑슨모빌 등과 함께 개발한 청정 가솔린연료를 사용하는 수소연료전지자동차이다.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연료전지 기술개발의 상용화에 한발짝 다가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요타 계열의 다이하쯔는 1ℓ의 연료로 55km를 주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미니카 UFE를 내놨다.
6백60cc의 가솔린 엔진과 모터 2개 니켈배터리 등으로 구성된 이 차의 무게는 고작 6백70kg에 지나지 않는다.
이와함께 도요타가 소니와 공동개발한 "Pod"라는 모델은 운전자의 감정을 읽는 바이오센서를 달아 운전자의 맥박과 땀의 양 등을 운전자나 다른 차에 알려줄수 있도록 설계된 미래형 차다.
닛산이 컨셉트카로 출시한 키노(Kino)는 6인승 소형 미니밴으로 집을 옮겨놓은 듯한 느낌을 주도록 설계됐다.
운전자와 탑승자들이 각자 볼수 있는 3개의 스크린이 있으며 문쪽에는 별도의 미니 캐비넷이 장착돼 있다.
닛산은 이와함께 네비게이션 시스템과 14개의 전방위 감시카메라로 무장한 "이데오(Ideo)" 등을 출품했다.
일본과 유럽의 소형차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도요타 비츠와 혼다의 라이프를 따라잡기 위해 내년 출시 예정인 "Mm"도 선보였다.
상용화 직전에 있는 이 차는 배기량 1천-1천3백cc로 전자식 4륜구동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혼다는 불독 모양의 독특한 디자인에 타원형 스티어링 휠을 장착한 "불독(BULLDOG)"과 "시빅(Civic)하이브리드"등 자사의 첨단 환경친화기술인 IMA(Integrated Motor Assist)를 적용한 차종을 내놓았다.
불독은 배기량 1천5백cc의 컨셉트카로 독특한 디자인과 뛰어난 출력으로 미래 SUV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밖에 전기모터에 3천5백cc V6엔진을 장착하고 4백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는 스포츠카 "듀얼 노트(Dual note)"도 내놨다.
제너럴모터스(GM) 계열 이스즈와 스바루는 상용차의 실용성에 스포츠유틸리티의 기능을 겸비한 공격적 박스디자인의 "Z-E-N"과 향후 스바루 7인승 왜건의 기본 모델이될 컨셉카 "WX-01"을 선보였다.
또 스즈키는 계란형 차체디자인에 각종 인터넷관련 첨단기술을 적용한 "코비(Covie)",GM과 공동개발한 "크루즈" 등을 내놓았다.
미쓰비시는 다임러크라이슬러와 공동개발한 1.3ℓ급 월드카 "Z3"와 1.5ℓ 급 "Z3"를 전시했으며 연료전지 시스템을 채택한 미니밴 "스페이스라이너(Space Liner)"를 소개했다.
이밖에 GM이 내놓은 하이드로젠3는 별도의 축전지 없이도 작동하는 최초의 연료전지 차량으로 기록되게 된다.
계열사인 오펠의 자피라를 기본으로 수소연료를 사용하며 최고 시속은 1백50km에 이른다.
1천4백km 완주 기록을 갖고 있으며 2백개 직렬 연료전지로 연결한 시스템이 특징이다.
이와함께 GM은 가솔린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연료추출 장치인 Gen-Ⅲ도 선보였다.
시보레 픽업트럭 S-10에 탑재해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에너지 효율을 기존 내연기관에 비해 50% 끌어올렸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가솔린을 연료의 원천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주유소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본 치바현=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