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95원선, 결제수요 등으로 오름세 강화

환율이 오름세를 강화하면서 1,295원선에서 거닐고 있다. 내림세로 출발한 환율은 환율을 둘러싼 주변 여건이 변화되면서 반등 기운을 띠고 있는 셈. 외국인의 주식매매가 순매도로 돌아섰고 주가도 1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등 원화에 우호적인 상황이 아니다. 이에 따라 1,290원에 대한 하방경직성을 확인한 상태에서 결제수요와 달러되사기(숏커버)가 환율 상승을 주도했다. 월말 분위기도 서서히 접히고 있는 상태에서 물량 공급이 없다면 위쪽으로 다시 시도해볼 공산이 크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24분 현재 전날보다 1.30원 오른 1,295.30원을 기록중이다. 역외선물환(NDF)환율이 전반적인 달러화 약세를 타고 1,295.50/1,296.50원에 소폭 하락 마감한 것을 이어 환율은 전날보다 0.50원 낮은 1,293.50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293원까지 내려 전날 기록한 전 저점 1,293.20원을 깬 뒤 반등하기 시작, 9시 51분경 1,294.20원을 기록, 전날 마감가대비 오름세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환율은 꾸준히 오름세를 강화하며 11시 1분경 1,296.1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소폭 되밀려 1,295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1.90엔으로 전날 뉴욕 마감가인 121.97엔과 크게 달라진 바가 없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121엔대로 끌어내렸으나 일본의 9월 실업률이 34년중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 5.3%를 기록하는 등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도 함께 부각되면서 큰 움직임은 자제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날 주식순매도로 돌아서 거래소에서 14일만에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 시각 현재 182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57억원의 순매수다. 최근의 순매수를 지속하지 못하면서 심리적으로 환율 하락 요인은 사그러든 셈.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되사기(숏커버)는 어느정도 정리된 상태인 것 같고 위쪽으로의 반등도 그리 쉽지는 않다"며 "추가적으로 업체 네고가 나오면 밀릴 것으로 보이나 그렇지 않으면 1,296원선으로 재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월말 분위기도 끝나가고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돌아선 것이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