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오페라계에 활력 불어넣을 것" .. 첫 여성 국립오페라단장 정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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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여성 국립오페라단장 내정 정은숙 세종대 교수 ]
"제 음악인생 대부분을 국립오페라단원으로 보냈읍니다.
'국립'이란 이름에 걸맞게 오페라수준을 한 차원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은숙 세종대 음대 교수(55)는 국립오페라단 39년 사상 첫 여성 단장으로 내정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정 교수는 내년 1월1일부터 임기 3년의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직을 수행한다.
올해 작고한 문호근 전 예술의전당 공연예술감독의 부인이기도 한 정 교수는 지난 1973년부터 20년간 국립오페라단 단원으로 몸담았기 때문에 국내오페라계 사정에 누구보다도 밝다.
그는 최근 국내 오페라계가 정부지원금 증가로 편수만 증가했을 뿐 공연수준이 형편없다는 질타를 받고 있는 데 대해 오페라인의 한사람으로서 우려를 표시했다.
"그동안 오페라계의 선배들이 이뤄놓은 업적을 하루 아침에 허물어 버리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맏형격인 국립오페라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립오페라단의 위상 제고와 역할 강화를 위해 내년부터 한동안 폐지됐던 비상근 단원제를 부활시키고 각 지방 오페라단과의 교류·협력도 활발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작고한 남편에 대해서 "우리 부부의 대화 내용은 언제나 오페라에 대한 것이었다"면서 "오페라 연출을 했던 남편으로부터 배운 것이 많았는데 그렇게 갑자기 타계해서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정 교수는 첫 여성 단장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를 것은 없다면서 "오페라계 선배들께 조언과 자문을 구해 국립오페라단이 국내 오페라계에 활력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립오페라 단장직을 수행하기 위해 내년부터 3년간 휴직계를 낼 계획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