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야마 관광'] 산악열차 타고 신비의 협곡 'V곡예'

도야마(福山)는 도야마현의 중심도시. 일본열도 중북부에 날개를 펼친 나비모양으로 자리한 현에서도 북쪽 정중앙에 위치해 있다. 앞으로는 동해에 접해 있고 뒤로는 높고 거친 산봉우리들로 둘러싸여 일본 전통문화를 비교적 온전히 간직해온 관광명소로 손꼽힌다. 도야마 관광의 주역은 다테야마(立山.3015m). 도야마에서 동남쪽, 나가노(長野)현과의 경계지점 바로 안쪽에 우뚝 솟은 이 산은 'ㄴ'자를 반대로 쓴 모습으로 연이어진 3천m급 봉우리들을 흩뿌려 '도야마 자연'의 얼굴역할을 하고 있다. 절정을 맞은 단풍이 그 산줄기를 뒤덮고 있다. 겨울 레포츠의 꽃인 스키시즌도 개막을 앞두고 있어 여행객을 유혹하고 있다. 자연 =다테야마에서 북부의 동해쪽으로 곧게 내리 뻗은 후(後)다테아먀연봉의 도야마방향에 형성된 구로베(黑部)협곡이 백미. 86km의 구로베강이 8천여 구비를 휘돌아 만들어낸 일본 최대의 협곡이다. 골이 너무 깊어 전문산악인들만 찾았으나 다테야마 산록의 구로베댐을 건설하기 위해 놓은 협궤 산악철도가 개방되면서 일반관광객이 몰리기 시작했다. 산악철도는 우나즈키(宇奈月)역에서 출발, 게야키다이라(平)역에 닿는다. 41개의 터널, 21개의 철다리를 지나며 1시간30분 정도 아슬아슬한 V자 구로베협곡 탐방길을 안내한다. 10량 정도 연결된 객차가 앙증맞다. 옆으로 3명이 앉을수 있는 꼬마객차가 있다. 요금이 가장 싼 무개객차를 타고 오른쪽 좌석에 앉아야 구로베협곡의 비경을 더 잘 감상할수 있다. 중간지점의 가쓰쓰리(鐘釣)역에서 내려 협곡아래로 내려간다. 차가운 물가의 바위와 모래틈으로 뜨거운 온천물이 솟아올라 발을 담그고 쉬기에 알맞다. 게야키다이라역에서 등반길을 따르면 소양강댐의 수십배에 달하는 규모의 구로베댐에 이르고, 다시 로프웨이(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다테야마 반대편으로 넘어가는 정상부근의 터널을 마주한다. 다테야마에서 서쪽으로 "一"자로 뻗은 산줄기의 알펜루트도 빛을 발한다. 비조다이라(美女平)에서 무로도(室堂)까지의 알펜루트는 특히 통행이 금지되는 동절기 직후의 '설벽도로'가 압권이라는 평. 문화 =고카이야마 가쇼 쓰쿠리는 한국의 민속촌과 유사하다. 두손을 모아 정성을 드리는 모습의 지붕을 인 일본의 전통가옥들이 보존돼 있다. 일본 원주민들의 가옥구조와 생활양식을 엿볼수 있다. 지난 95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도야마 인근 이시카와현 가나자와(金澤)의 겐로쿠엔도 들를만 하다. 고라쿠엔, 가이라쿠엔과 함께 일본의 3대 정원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카가 하쿠만고쿠 지다이무라는 에도시대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수 있는 테마파크. 시간을 맞춰 이어지는 공연중심의 운영방식이 돋보인다. 한국말 음성서비스도 한다. 유노구니노모리는 종이, 유리, 금박 등 이시가와현의 전통공예품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곳이다. 윤봉길 의사의 자취를 지나칠수 없다. 1932년 중국 상하이 홍구공원에서 도시락폭탄으로 일본의 제국주의를 응징하고 24년의 짧은 생애를 마감한 윤 의사가 암장됐던 곳이다. 일제가 길위에 아무렇게나 묻어 밟고 다니게 했던 윤 의사의 유골은 재일동포들이 1946년 찾아내 효창묘역에 안장했고, 그 자리에 암장지적비를 세워놓았다. 음식.온천 =일본여행에서 빼놓을수 없는 것중의 하나가 온천이다. 도야마와 인근 지역에도 온천이 많이 있다. 우나즈키(도야마)와 야마시로, 야마나카(이시카와) 등이 유명하다. 다다미가 깔린 객실로 이뤄진 일본의 전통여관 형태의 호텔이 곳곳에 있다. 대부분 대온천장과 함께 운치있는 노천탕을 갖추고 있다. 야마시로의 유잔가쿠, 야마나카의 야마노유 등의 전통여관이 알려져 있다. 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주 4회(월.화 오후 5시, 금.토 오전 9시50분) 인천공항에서 도야마행 직항편을 띄운다. 공항에서 도야마역까지는 버스로 20분, 역에서 구로베협곡 탐방을 시작하는 우나즈키까지 1시간 간격으로 기차가 다닌다. 아시아나항공은 비즈니스 및 자유여행객을 위한 도야마 에어텔상품을 판매중이다.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www.asiana.com)와 에어텔서비스 대행업체인 GTA(02-477-6013)를 통해 예약할수 있다. 일본여행센터(02-7744-114)에서도 도야마 여행을 안내한다. 도야마=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