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주공 3단지 재건축, LG-롯데 2巴戰 '압축'

오는 10일 시공사를 선정하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3단지 재건축 수주전이 LG건설과 롯데건설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그동안 두 회사와 함께 수주 경쟁을 벌여온 현대산업개발은 1일 "조합이 제시한 입찰계약 조건을 검토한 결과 사업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입찰참여 의사를 철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식 홍보활동이 시작되는 3일부터 LG와 롯데의 수주 경쟁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LG건설은 이번 수주전에서 승리해 지난 7월 반포주공 2단지에서 삼성물산에 패했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입장이다. LG는 평당공사비 3백6만4천원에 무이자 이주비 1억3천만∼2억원을 제시했다. 16평 소유자가 38평형에 입주할 경우 제공받는 무상 평수는 40평이다. 롯데건설은 그동안 쌓아온 자금력과 기술력을 총동원해 신흥 주택명가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생각이다. 롯데는 평당 3백20만7천원의 공사비에 1억2천만∼1억8천8백만원의 무이자 이주비를 지급할 계획이다. 38평형에 입주하는 16평형 가구엔 41평형이 무상으로 주어진다. 총사업비만 6천억원대에 달하는 반포주공 3단지 재건축사업은 7만5천여평 부지에 들어선 16평형 1천7백50가구와 25평형 6백50가구 등 총 2천4백가구를 헐고 25∼74평형 3천4백11가구를 25층 54개동으로 다시 짓는 것이다. 이 아파트는 저밀도지구에 속해 있어 소형평형 의무건축 비율의 적용 대상이 아닌데다 용적률도 2백70%대까지 받을 수 있어 사업성이 뛰어난 곳으로 평가 받아왔다. 하지만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제시한 조건이 사업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리스크를 시공사가 떠안는 것이어서 시공회사가 어느 정도의 수익성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