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황 분양시장 초겨울 달군다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황을 이어가자 주택건설사들이 대규모 사업지의 분양시기를 앞당겨 비수기인 연말에도 공급물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건설사들은 정부의 주택경기 부양책과 저금리 기조로 청약 열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보고 비수기가 시작되는 12월에도 대단지 아파트를 잇따라 쏟아내기로 했다. 이에 따라 12월초 청약 예정인 서울 11차 동시분양에서는 강북지역 4개 단지에서만 총 4천2백여가구가 일반에 분양돼 초겨울 아파트 분양시장을 달굴 전망이다. 경기도 용인 죽전지구와 부산에서도 1천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의 분양이 이달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서울 12월초 7천여가구 일반분양=2일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오는 6일부터 총 3천9백여가구가 동시분양되는 서울에선 다음달 초에도 27개단지 7천4백가구가 일반분양될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산업개발은 당초 내년 3월 공급키로 했던 도봉구 창동 '북한산 아이파크'의 분양시기를 12월초로 앞당기기로 했다. 3만4천여평 규모의 삼풍제지 터에 25개동으로 건립될 이 아파트는 33∼63평형 2천61가구가 모두 일반에 분양된다. 대우건설과 대림산업도 내달초 성북구 길음동에서 2천가구 안팎의 매머드급 단지를 내놓고 분양 경쟁을 벌인다. 길음 2재개발구역에 들어설 '대우 그랜드월드'는 37개동의 23∼50평형 2천2백78가구중 9백88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인근 길음 4구역의 '대림 e-편한세상'(1천8백81가구)의 일반분양 물량도 8백34가구에 달한다. 1천8백여가구 규모인 삼성물산 주택부문의 '장안동 래미안'을 포함하면 내달초 서울 강북지역 4개 대단지의 일반분양분은 모두 4천2백9가구로 10차 동시분양 전체 공급 물량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주택업체들이 청약열기가 높을때 분양을 늘리겠다는 전략이어서 12월 서울지역 아파트 공급규모는 지난해의 2배를 웃돌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도권,부산에도 대단지 봇물=이같은 분위기는 수도권과 지방에도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에선 인기지역인 경기도 용인 죽전택지개발지구에서 대단지 아파트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부천 범박동에서 1천12가구를 분양중인 현대건설은 용인 죽전지구에 건립할 3,4,5차에서도 2천1가구를 연내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도 이달 중순 '죽전 아이파크' 1천4백66가구를 내놓는다. 최근 청약열기가 살아나고 있는 부산에선 대형사들이 오랜만에 매머드급 단지를 선보인다. SK건설이 사하구 하단동에 지을 24∼44평형 1천8백28가구를 공급중이며 북구 화명택지개발지구에선 대림산업과 쌍용건설이 공동 시공하는 24∼47평형 1천8백95가구가 오는 15일부터 청약에 들어간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