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대표주 '실적차별화로' 주목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이 대체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실적우량기업'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업종 대표주들을 주축으로 한 이들 기업은 올 3·4분기에 사상 최대의 이익을 기록하는 등 '실적 차별화'를 재료로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에 이어 3분기 영업실적이 지난해 전체실적을 이미 초과달성한 기업들도 힘을 내고 있는 등 실적주들이 최근 미국증시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는 '롤러코스터'장세에서 순항하고 있다. 특히 순매수행진을 지속중인 외국인들은 이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어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견인하고 있다. 국내 기관도 최근들어 매수세에 가담하며 외국인과 함께 '쌍끌이'에 나서고 있어 실적에 따른 '주가차별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어떤 기업들이 있나=LG홈쇼핑 CJ39쇼핑 등 홈쇼핑업체들이 실적호전종목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LG홈쇼핑은 3분기까지 누적매출액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와 24.7%로 증가한 7천1백1억원과 2백37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 10월중 영업실적은 더욱 개선되는 추세다. LG홈쇼핑과 CJ39쇼핑은 2일 10월 매출액이 각각 1천억원과 8백억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사상 최대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LG홈쇼핑은 장중 상한가에 진입하는 등 홈쇼핑업체들이 초강세를 나타냈다. KTF LG텔레콤도 3분기에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내며 주목을 끌고 있다. KTF는 지난해 적자에서 탈피해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이 2천5백3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카드도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외국인 지분율이 사상 최대로 높아졌다. 첨단기술주중 휴맥스와 엔씨소프트의 실적이 돋보이고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3분기에만 3백38억원의 매출액에 1백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게리엣형제 등 영입에 따른 특별손실 4백70억원을 한꺼번에 털어냈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까지 누적매출액과 순이익이 8백59억원과 9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카드 휴맥스를 비롯해 한신평정보 세원텔레콤 삼영열기 등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3분기까지의 영업실적이 전년도 전체실적을 초과달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세원텔레콤은 3분기까지 누적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백1% 증가한 5천95억원,영업이익은 1백18% 증가한 3백38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전략=3분기까지의 실적호전추세가 4분기는 물론 내년으로 이어질 기업들에 투자포커스를 맞추라는 지적이다. LG홈쇼핑 등 홈쇼핑업체들은 10월들어 매출이 급신장했다는 소식으로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또 실적호전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기업들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세원텔레콤 자원메디칼 한신평정보 디지아이 등은 양호한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으로 꼽고 있다. 이밖에 실적호전기업중 외국인이나 기관들이 편입하는 종목이 유망종목으로 분류되고 있다. 최근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패턴이 갈수록 단기화되고 있지만 실적우량기업에 대해서는 비교적 투자기간을 길게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