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사실상 디폴트" .. 1320억달러 채무 구조조정案 제시
입력
수정
아르헨티나가 1천3백20억달러의 부채중 9백50억달러에 대해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상태에 빠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전날 발표한 채무구조 조정안은 외채를 기존 금리로 갚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페르난도 델라루아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앞서 1일 "디폴트를 결코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며 채무구조 재조정및 소비촉진을 골자로 한 새 경제대책을 발표했다.
도밍코 카바요 경제장관은 이와 관련, "채무구조 조정은 기존금리의 절반정도인 7%의 금리로 새로운 채권을 발행해 기존 채권과 교환해주는 주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2002년에 이자부담이 40억달러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은 고금리채를 저금리채로 교환하는 채무스와프가 부분적인 디폴트로 간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델라루아 대통령은 환율제도에 대해서는 "미 달러화에 페소화를 1대 1로 고정시킨 현재의 '통화위원회 환율제'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채무구조 조정과 함께 아르헨티나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실시키로 한 소비촉진책은 △신용카드로 상품및 서비스 구매시 부가가치세 5% 삭감 △은행 입출금 카드를 통한 물건구입시 부가가치세 3% 감면 등이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