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학 시대] '온라인 캠퍼스'가 교육혁명 이끈다

"21세기는 사이버 대학시대" 온라인 원격 대학시대가 활짝 열렸다. 지난 3월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온라인 대학들이 출범 1년도 채 안돼 속속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기존의 "캠퍼스 대학"과 완전히 차별화되는 사이버대학들은 초창기 흔히 있기 마련인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교과목 강의와 시공을 초월한 서비스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인터넷의 급속한 팽창이라는 순풍이 이들을 더욱 고무시키고 있다. 외국에서 사이버대학이 "평생교육"의 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 역시 이들에게는 큰 힘이다. 사이버대학들이야말로 "비록 처음은 미미하나 그 끝은 장대하리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교육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장래성이 있다는 얘기다. 집에서,직장에서 세계 조류를 접하고 첨단학문을 배우는 시대의 도래가 꿈만은 아닌 셈이다. 다양한 시공초월 교육=사이버대학은 나이와 계층에 관계없이 누구나 대학졸업장을 딸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의 혁명이라 불리고 있다. 교육에의 접근성과 평등성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전문가들은 사이버대학이 기존의 대학 개념을 완전히 바꿀 것으로 보고 있다. 대도시에서,바다 저 끝 낙도에서,외진 산골에서,지역에 관계없이 동질의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서울에서 미국의 대학강의를 듣고 졸업하는 "국경없는 대학시대"도 본격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부에서는 이같은 일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제 외국 사이버대학과 국내 사이버대학이 일전을 겨룰 날도 머지 않았다. 경쟁 치열할 사이버 대학=교육분야의 일대 혁신이라고 할 수 있는 사이버대학이 국내에서 첫 인가된 것은 지난해 11월30일.총 9개 대학이 "평생교육의 장"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출발했다. 경희사이버대학 한국싸이버대학 서울디지털대학 세종사이버대학 한국디지털대학 서울사이버대학 세민디지털대학 세계사이버대학 열린사이버대학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어 내년이면 원광대의 사이버게임대학,한양대의 한양사이버대학,영진교육재단의 영진사이버대학,동서학원의 동서사이버대학,재단법인 스칼라피아의 아시아디지털대학,영광학원의 새길디지털대학 등 6개 대학이 새로 사이버대학시장에 진입한다. 이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독특한 교수법과 콘텐츠,완벽한 하드웨어가 필수적이다. 지난해 사이버대학이 첫 선을 보인 셈치고는 경쟁시대가 빨리 온 것이다. 특히 후발주자인 6개 대학은 콘텐츠와 교수진 하드웨어측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후발주자로서 선발주자들이 겪었던 시행착오없이 곧바로 자기 나름의 개성을 표출할 것이라는게 이같은 자신감의 배경이다. 실제 후발주자들은 서버용량 등 시설면을 비롯,동영상서비스 등 최신 기술의 도입,우수한 콘텐츠의 제공 등 여러 측면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9개대학이 내년을 겨냥해 교수진을 확충하고 콘텐츠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사이버 대학의 용도=사이버대학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직원들의 재교육 프로그램으로 사이버대학을 이용할 수 있다. 빛의 속도로 변하는 기술의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직원들을 사이버대학에 입학시키는 기업이 나타날 것은 불문가지다. 기존 대학에 가려면 시간적으로,공간적으로 제약이 따르지만 사이버대학은 언제 어디서든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또한 전국민의 평생교육을 위해 나이를 불문하고 지식을 전파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60대 노인도 지식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오프라인대학에 가고 싶어도 돈이 없어 못가는 사람들도 비교적 저렴한 돈으로 대학을 졸업할 수 있다. 해결 과제=그러나 사이버대학의 장래성에도 불구하고 해결을 기다리는 문제점 역시 적지 않다. 접속이 자주 끊긴다거나 저소득층이 접근하기엔 비교적 높은 등록금 및 수강료,교과목의 확대 등이 그것이다. 이에 대해 사이버대학들은 초기투자가 많았기 때문에 수강료가 높을 수밖에 없었지만 앞으로 2,3,4학년이 생기면 수익구조가 나아져 수강료 인하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도 아직은 걸음마 단계여서 문제점이 있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조만간 경쟁강화로 인해 서비스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기완.안재석 기자 dadad@hankyung.com